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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모더니즘, ‘프랑스 역병’ 그리고 문화맑시즘
    독일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처럼 문화맑시즘을 추구한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을 미국에 처음으로 소개한 학자가 바로 르네 지라르다.
    사실 미국에서 소위 프랑스 이론(French theory)이 큰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1966년에 지라르가 주도해서 조직된 존스 홉킨스대학에서 열린 “비평언어와 인간과학”(The Language of Criticism and the Sciences of Man)이라는 제목의 학술대회였다. 이 모임에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와 자크 라깡(Jacques Lacan),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 루시엥 골드만(Lucien Goldmann) 등이 초대되었다. 이 학술대회를 통해서 데리다의 해체주의 철학이 탄생했다. 이 대회는 미국에서 프랑스 철학과 이론을 유행시킨 분수령이 되었으며, 데리다도 이 대회를 출발점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가 여기에서 발표한 「인간과학 담론에서의 구조, 기호 그리고 놀이」(La structure, le signe et le jeu dans le discours des sciences humaines)는 해체주의 철학의 고전적 텍스트 중 하나로 여겨진다.​1)




    1966년 이 학술대회를 주도한 지라르는 이 학술대회를 통해서 프랑스 역병(the French plague)이 미국 대학가에 들어와 휩쓸게 되었다고 하면서 조용히 뉘우쳤다고 한다. 2018년 지라르 전기문​2)이 출간되었는데, 그 전기문에 대한 서평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지라르는 터무니없는 비이성주의를 화려하게 드높이는 데리다, 푸코, 폴 드만(Paul DeMan)과 함께 그가 이후에 "프랑스 역병"(the French plague)라고 부른 것을 미국에 소개한 역할에 대해서 조용히 뉘우쳤다. 지라르 자신의 노력들은 점차적으로 인류학과 종교적 연구로 방향을 잡았다. 루소, 낭만적 원시주의, 니체 그리고 프랑스 미학주의, 악마주의(diabolism)("악의 꽃), 그리고 미학적 실존주의 - 사드, 보들레르, 지드, 샤르트르, 장 주네, 푸코, 데리다, 폴 드만, 바타유 - 는 잔여분으로서 남아있는 기독교적이고 플라톤적이고 아놀드적인(Arnoldian) 자유적-휴머니즘적인 전통을 익사시켜버렸다.​3)


    지라르가 주도적으로 조직한 1966년의 이 국제학술대회는 엄청나게 영향력 있는 학술대회였는데, 자크 라캉, 루시앙 골드만, 롤랑 바르트, 그리고 결과적으로 니체적 허무주의자들 중 가장 명민한 자크 데리다와 같은 프랑스의 회의적인 유명인사 지식인들이 초대되었다. 자크 데리다는 1966아직 무명이었는데, 애매주의자(obscurantist) 데리다는 이 학술대회를 통해서 명성을 얻었고, 그 다음에 3권에 책을 출간하고 미국에 강연을 다녔다. 데리다와 좌파 니체주의인 그의 해체주의는 미국을 폭풍처럼 강타했는데, 이것이 미국 인문학부의 수강신청과 그 강의내용 모두에서의 난해성(unintelligibility), 하락 그리고 몰락에 있어서의 주요한 스토리가 된다. 데리다의 해체주의 철학이 가져온 장기간의 효과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의 하락하는 수강신청률에서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2014년에는 인문학부 수강신청률이 20%에서 7%으로 하락했다. 문화전통들과 권력구조들에 대한 도덕주의적인 네오맑시즘적인 분석과 연합된 상대주의적이면서도 좌파적, 친프랑스적 니체주의가 -  이것은 미친 조합이다 ! -서구 대학 캠퍼스가 숨쉬고 있는 공기가 되어버렸다.​4)


    뉘우치는 지라르는 프랑스 이론(French Theory)인 포스트모더니즘의 폭주에 저항하고 또한 비판했는데, 처음에는 스탕달, 플로베르, 푸르스트로부터 시작해서 점차적으로 더 오래되고 위대한 문학적 전통, 특히 단테와 도스도예프스키와 유대-기독교 성서에 근거해서 이 저항과 비판을 시도했다. 베르다예프, 솔제니친 그리고 다른 반공산주의적 반체제 인사들과 같은 도스도예프스키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독자들과 같이, 지라르도 도스도예프스키를 가장 위대한 사회-심리학적 분석가로 보게 되었다. 또한 지라르는 도스도예프스키의 작품들을  이기주의와 탐욕이라는 원죄로 구성되고 또 그것을 보여주는 부당한 자기애(amour propre)와 현대적 삶의 안절부절한 혁명적 르상티망들에 대한 해독제로 보게 되었다.

     

     

     성혁명, 성정치 그리고 성유토피아(빌헬름 라이히와 마르쿠제)

    문화맑시즘은 한마디로 칼 맑스의 정치경제학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이론적으로 융합된 프로이트맑시즘(Freudomarxismus)이다. 독일어 위키피디어에는 프로이트맑시즘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프로이트맑시즘은 유럽의 신좌파(68 운동)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했다. 자본주의 국가는 고도의 노동성취를 위해서 성을 억압하게 되는데, 오스트리아 출신의 빌헬름 라이히(Wilhelm Reich)에 의하면 이는 군중노이로제를 일으킨다. 그렇기에 새로운 인류의 해방과 자율성을 위해서는 사회적 관습으로부터 성을 자유롭게 독립시켜야 한다고 라이히는 주장한다. 프로이트맑시즘의 기초를 수립한 학자는 빌헬름 라이히다. 국내에는 라이히의 성혁명과 성정치에 대한 다수의 책이 이미 번역되어 있다.  그의 프로이트맑시즘은 독일 프랑크푸루트 학파에 속하는 에릭 프롬(Erich Fromm)에 의해서 수용되었고, 무엇보다도 마틴 하이데거에 의해 영감받은 마르쿠제(Herbert Marcuse)에 의해 계승되었다.


    이 프로이트맑시즘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맑시즘적이고 정신분석학적인 포스트모던 급진페미니즘 모두에 자리잡고 있다. 우선 성혁명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빌헬름 라이히, 그리고 빌헬름 라이히의 성혁명 이론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럽 68 학생 문화혁명의 멘토이자 구루였던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마르쿠제(Herbert Marcuse)를 논의하고 그 이후에 퀴어 이론과 젠더 이데올로기의 여제사장으로 평가받는 주디스 버틀러와 프로이트맑시즘 전통에 서 있는 포스트모던적 급진페미니즘 이론을 비판적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21세기 유럽의 사회주의자들도 사회주의 혁명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유럽 68 세대들이 시도했던 성혁명은 성공적으로 일어났으며 지금도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68 세대들의 성혁명과 성정치 운동은 21세기 퀴어 이론, 젠더 이데올로기 그리고 동성애 담론 등으로 이어진다. 정치경제 영역에서의 사회주의 혁명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사회주의자들 자신들도 보지만, 성공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사회주의 혁명분야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성혁명 운동과 이것과 관련된 성정치 운동이다. 문화맑시즘의 성혁명은 성공적으로 발생했고,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 영향력을 글로벌하게 행사할 것이다


    21세기 글로벌 사회주의 운동에 있어서 환경문제, 다문화정책과 함께 이러한 성혁명적이고 성해방적인 성정치 운동과 젠더 이데올로기는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성혁명이라는 개념 자체가 섹슈얼리티()에 대한 프로이트적인 정신분석학과 사회주의 혁명이라는 칼 맑스의 정치경제학이 융합되어서 탄생한 개념이다. 『성혁명』이라는 책의 저자이자 유럽 68 문화혁명 세대들의 성혁명과 성정치 운동의 기원이 된 오스트리아 출신의 빌헬름 라이히(Wilhelm Reich)는 프로이트의 제자였지만, 이후 정신분석학회에서 추방되었는데, 그 이유는 라이히가 정신분석학회에 공산주의 사상을 도입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소아성애 운동의 근거: 오이디푸스의 근친상간적 성욕망

     빌헬름 라이히의 프로이트맑시즘은 이후 유럽 68 학생 문화혁명때 깊게 수용되었다. 그의 책은 68 운동 당시 광범위하게 읽혀졌다. 특히 라이히는 아이들의 성(Kindliche Sexualität) 은 해방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아이들의 성억압은 파시즘적인 시스템을 생산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유럽 68 운동권에 의해서 수용되어졌고, 이후 독일연방공화국(BRD)의 학교 성교육 과정에 영향을 주었으며,​5) 여러 다른 학문분야에서 하나의 신앙고백(Credo)처럼 되었다. 이러한 라이히의 이론에 기초한 독일 조기성교육에는 소아성애적인 요구(pädophiler Forderungen)가 포함되어 있어 최근 독일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6) 빌헬름 라이히는 반권위주의적 교육을 위해서 세대적인 가정질서의 해체(Auflösung generationaler Familienordnung)를 주장했다. 이러한 사상은 미국의 여성운동과 젠더정치적 개념들에 깊은 영향을 준 프로이트맑시즘적인 페미니즘(freudomarxistischen Feminismus)에까지 영향을 주었다. 독일 프랑크푸르루트 학파의 비판이론도 문화맑시즘인데, 특히 프로이트맑시즘이라 할 수 있다.

     

    프로이트는 인류 문화는 충동을 억압하거나 거부함으로써 성립된다는 문화철학적 입장을 주장한다. 문화적인 성취란 성에너지를 승화한 결과이며, 그에게 있어서는 성억압 내지는 성억제는 모든 문화발전의 불가결한 요소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빌헬름 라이히의 성혁명 개념은 성억압이 전혀 없이 완전히 자유로운 성생활을 하면서도 고도의 문화를 발전시킨 사회가 존재했다는 주장에 근거한다. 프로이트가 말한 성은 사춘기 이후의 성이지만, 빌헬름 라이히는 사춘기 이전의 어린 아이들의 성해방을 주장하기에, 소아성애의 문제가 항상 등장한다. 이후에 1980년대까지 이루어진 소아성애에 대한 독일 녹색당의 탈범죄화와 법제화 시도 그리고 소아성애 문제를 중심으로 한 최근의 정치적 스캔들 등을 소개할 것인데, 이러한 소아성애의 문제는 빌헬름 라이히의 이론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소아성애의 이론적 근거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의 초석이자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이다. 어린 아이 오이디푸스의 어머니를 향한 근친상간적 성욕망을 긍정하자는 입장에서 소아성애 이론이 나온 것인데, 이는 소포클레스의 그리스 비극작품 오이디푸스 왕에 대한 현대적 오독과 오해이다.

     

    빌헬름 라이히는 성기 중심의 섹슈얼리티에서 근대성의 병폐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을 보았다. 빌헬름 라이히는 청소년의 성관계를 격려해야 하고, 어린이조차 성관계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에게 있어서 성욕을 억제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빌헬름 라이히는 어려서부터 집의 하녀와 성관계를 지속적으로 가졌다고 한다. 또한 그의 어머니가 가정교사와 불륜을 범한 이후, 아버지는 큰 상처와 분노를 경험했고, 결국 어머니는 자살하고, 이후 아버지도 죽게 되었다.

     

    "빌헬름 라이히와 마르쿠제와 같은 혁명적 좌파 프로이트 추종자들은" "통음난무(Orgie)를 성유토피아(Sexualutopie)로 설파하기도 했다."​7)  68 학생운동의 구루였던 마르쿠제의 『에로스와 문명』​8)은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에 대한 성유토피아적 해석인데, 그의 책은 게이 운동과 성정치 운동에 큰 영향을 주었다. 마르쿠제는 이 책에서 성억압으로부터 자유로운 성유토피아적인 사회에 대한 개념을 하나의 조직적인 철학으로 발전시켰다. 이렇게 성유토피아를 주장하는 빌헬름 라이히와 마르쿠제의 책들은 유럽 68 문화혁명 운동 당시에 유행한 히피운동, 자유로운 성 운동에 크게 영향을 주었으며, 이러한 성유토피아론은 공산주의적인 가정해체 이론과 관련되어 있었다. 당시 자유로운 성유토피아를 꿈꾸었던 젊은이들은 공산주의적 코뮌(Kommune)에서 실제로 자유연애주의, 폴리아모리(polyamorie, 다자성애) 등의 삶을 추구했다.


    프로이트와는 달리 사춘기 이전의 청소년의 성욕망과 소아들의 성욕망도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론적 근거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초석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에 등장하는 어린아이(오이디푸스)의 어머니를 향한 근친상간의 성욕망에 대한 오독이다. 프로이트 자신 뿐 아니라, 빌헬름 라이히, 주디스 버틀러, 프로이트맑시즘적인 페미니즘 학자들이 점차 아이들의 성욕망을 긍정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되는 것은 희생염소(scapegoat)  혹은 파르마코스(인간 희생양) 역할을 하는 오이디푸스의 하마르티아(비극적 결함, 죄악)인 근친상간과 부친살해를 억압받는 성욕망으로 오독해서 나온 것이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에 등장하는 오이디푸스의 치명적인 결함과 죄악(하마르티아)인 근친상간적인 성욕망은 소아성애의 이론적 기초가 될 수 없다. 근친상간적 성욕망은 희생염소 역할을 하는 오이디푸스에 대한 그리스 폴리스의 마녀사냥이다.

     

    오이디푸스의 하마르티아인 근친상간과 부친살해는 빨갱이, 친일파와 같은 우리나라 정치계에서 볼 수 있는 정치적 공격이나 마녀사냥과 같은 희생염소 역할을 하는 오이디푸스에 대한 사회적 비난형태일 뿐이다.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이 어머니와 근친상간하고 아버지를 죽인 자일 것이다. 그래서 오이디푸스도 죽어서라도 근친상간한 어머니와 자신이 죽인 아버지를 볼 면목이 없어서 그리고 보지 않기 위해서  자신을 저주하면서 자신의 눈을 찌른 것이다. 성욕망, 성해방, 성정치, 동성애, 퀴어이론 그리고 젠더 이데올로기를 주장하는 많은 이론가들은 오이디푸스 왕에 대한 프로이트맑시즘적인 오독으로 인해 사실상 소아성애를 긍정하고 근친상간 금기를 폐지하는 주장을 하게 된다. 여기에는 주디스 버틀러와 미셀 푸코도 해당되는데, 이후 다룰 것이다.  

     

     

    소아성애적 반파시즘(68 학생운동, 독일 녹색당과 좌파)

     


     녹색당. 과거의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보도된 독일 슈피겔 2013 5 13일 기사는 소아성애 지지자들의 영향력이 신생 녹색당에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는 훨씬 더 강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녹색당의 책임은 아동들과의 성관계를 인간적인 성욕망이 표출되는 정상적인 유형으로 인식되는 그러한 분위기가 (녹색당) 안에 생기게 되었다는 사실에서 시작된다고 이 기사는 분석한다


    또한 소아성애 운동과 독일 녹색당과의 깊은 연관성은 유럽 68운동 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녹색당은 68 운동의 산물인데, 그 운동은 사회를 성적인 억압의 사슬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었다. 압착되고 자유스럽지 못한 인간은 모든 악의 원으로 간주되었다. 1980년에 녹색당은 창당되었는데 소아성애 지지자들은 창당 때부터 참여했었고, 그들은 물론 사건의 중심에는 아니었지만 항상 주변에 존재했다. 녹색당 창당 첫째 날부터 평화주의자들, 페미니스트들 그리고 반핵주의자들과 함께 도시의 인디언들(Stadtindiane)이 등장해서, 성인들과 소아들 사이의 모든 부드러운 성적인 관계들에 대한 합법화를 요구했다


    2013년에 녹색당 대표는 아동 성폭력에 대한 보호가 녹색당의 중요한 관심이라고 주장했지만, 소아성애 지지자들은 여전히 녹색당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녹색당이 중장기적으로 성소수자들을 위해 투쟁해 줄 유일한 정당으로 보고 있다. 즉 소아성애 합법화를 시도하는 자들은 자신들도 성소수자들이라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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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일권 박사
    르네 지라르 이론에 대한 학제적 연구 중심지로 성장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교 조직신학부 기독교 사회론(Christliche Gesellschaftslehre) 분야에서 신학박사(Dr. theol.) 학위를 받았다. 이후 인스부르크 대학교 인문학부의 박사 후기 연구자(postdoctoral research fellow) 과정에서 학제적 연구프로젝트 『세계질서-폭력-종교』 (Weltordnung-Gewalt-Religion), 『정치-종교-예술:갈등과 커뮤니케이션』에서 연구하고 귀국했다. 지라르를 직접 2번 만나 학문적 대화를 나누었다. 한동대학교와 숭실대학교 기독교학대학원 초빙교수로 가르쳤다. 국제 지라르 학회인 ‘폭력과 종교에 관한 콜로키움’(Colloquium on Violence and Religion)의 정회원으로서 르네 지라르와 불교 연구에 있어서 국제적 인지도를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800여개의 외국논문이 정일권 박사의 연구를 인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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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chael Kirwan, Discovering Girard (Cambridge, MA: Cowley Publications, 2005), 10

    2) Cynthia L. Haven, Evolution of Desire: A Life of René Girard (East Lansing, MI:Michigan State University Press, 2018).

    3) M. D. Aeschliman, Mimicry, Mania, and Memory: René Girard Remembered. Nationalreview. 2018 10 21일 기사.ttps://www.nationalreview.com/2018/10/book-review-evolution-of-desire-rene-girard-remembered/

    4)  M. D. Aeschliman, Mimicry, Mania, and Memory: René Girard Remembered.

    5)  Christin Sager: Das aufgeklärte Kind. Zur Geschichte der bundesrepublikanischen Sexualaufklärung (1950-2010). Bielefeld 2015, S. 129 ff.

    6) Vgl. Günther Deegener (2016): Bewertung pädophiler Forderungen im Deutschen Kinderschutzbund (archivierte Version auf Docplayer), S. 3 ff.

    7) Martin Lindner, Leben in der Krise: Zeitromane der neuen Sachlichkeit und die intellektuelle Mentalität der klassischen Moderne (Stuttgart, 1994), 28.

    8) Herbert Marcuswe,. Eros and Civilization: A Philosophical Inquiry into Freud (Boston: Beacon Press.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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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면서
    아래 그림책은 Gayle Pitman의 “This Day in June”이라는 5세용 그림책 중 일부인데 게이 퍼레이드에 대한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미국에서 출판된 게이, 레즈비언,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LGBT)의 경험을 훌륭히 전달한 책에게 수여하는 상인 Stonewall Book Award에서 2015년 최고의 어린이와 청소년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래는 2017년 공영방송 EBS가 제작해서  하루 방문자만 2만명이 넘는 인기 초등학생용 온라인 학습 콘텐츠인 스쿨잼 블로그우리의 친구 성소수자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카드뉴스 내용의 일부분이다. 성전환 수술을 미화시키고 동성애도 이성애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아래는 2012년도 교학사에서 출판된 『생활과 윤리』라는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내용이다. 고등학교 사회탐구 영역에서 '생활과 윤리' 교과는 수능 시험 문제가 쉽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교과인데 91~93쪽에서 성적 소수자 문제를 다루면서 친동성애자들의 동성애 옹호 주장을 일방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동성애에 대한 인식을 왜곡, 미화하며 조장할 의도로 보일 만큼 극도로 편향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호기심 많은 청소년을 동성애자의 세계에 노출시키며 동성애 확산을 초래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좀 더 나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 선행학습 시키고 학원 보내는 데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에 우리 자녀들은 비도덕적인 성교육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어 있다. 버젓이 공교육 현장에서 이러한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행태들이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아이들을 세뇌시키며 동성애 확산을 초래하고 있다. 

     

    젠더 기반 교육은 엄청난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성교육을 지원하는 성인지 관련 예산으로 2020년에 317천억원이 책정되어 있는데 일자리 예산으로 25조가 잡혀있는 사실과 비교해 볼 때 어마어마한 금액이 아닐 수 없다. 이 예산을 활용하여 각종 여성단체들은 남녀 이외에도 다양한 성이 존재하며 자신의 성을 고를 수 있다고 교육하고 있으며 성 도덕이 배제된 무분별한 성행위를 조장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예산정책과 성교육으로 인해 우리 아이들은 잘못된 가치관과 비윤리적이며 비도덕적인 행위들이 자연스러운 것인 것처럼 서서히 세뇌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교육과 예산 정책 뒤에는 현재 사회를 혼란 시키고 많은 사람들을 당혹게 하는 젠더 이데올로기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젠더 이데올로기를 뒷받침하는 이론들은 생각보다 그 뿌리가 매우 깊고 오랜 기간에 걸쳐 사람들의 가치관에 깊숙이 스며들어왔다. 그래서 본 논고는 3회에 걸쳐 젠더 이데올로기의 뿌리와 이론적 흐름을 짚어보고 이와 관련해서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교육의 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1회에서는 젠더 이데올로기의 뿌리라고 볼 수 있는 맑시즘과 그 후속주자 네오 맑시즘에 대해 살펴보고, 2회에서는 젠더 이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후기구조주의를 다루며 마지막 회에서는 젠더 이론의 전초전 역할을 한 페미니즘과 함께 90년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젠더 이론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맑시즘(마르크스주의)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사상적 뿌리를 맑시즘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19세기 중반 유럽 서구사회는 산업화가 한참 진행 중이었고 이로 인해 자본이 있는 자와 없는 자의 빈부의 격차가 큰 문제점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는데 이 사회적인 현상을 크게 문제 삼은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칼 마르크스(1818-1883)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내의 계급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보았는데 이 충돌은 노동자 계급(프롤레타리아)의 사회화된 생산의 잉여 생산물을 소수의 자본가 계급(부르주아지)이 착취하여 사적으로 소유함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두가 함께 생산하고 공유하는 절대적인 평등사회를 꿈꾸었는데 그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노동자계급의 혁명을 통해 이러한 불합리한 자본주의 구조를 전복시켜 모든 생산의 결과물을 동등하게 나눠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럴듯한 마르스크의 주장에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데 그 중 두 가지를 짚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 마르크스가 주장하는 이 계급적 갈등의 해결책인 노동자계급의 혁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폭력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혁명의 폭력성이 20세기에 들어와 러시아, 중국, 북한, 동남아시아, 동유럽 등의 여러 국가에 상상 이상의 고통과 파멸을 초래했는지 우리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다 알고 있다. 그리고 마르크스주의의 또 다른 위험성은 가족과 기독교의 붕괴에 대한 촉구이다. 이 두 요소는 자본주의를 지탱해주는 중요한 요소이며 사회 계급투쟁에 방해되기 때문에 반드시 붕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에게 가족은 자본주의 계급 사회를 유지시키기 위해 노동력을 재생산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가 붕괴되기 위해서는 가족이 붕괴되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마르크스에게 있어서 종교는인민의 아편”(“헤겔의 법철학 강요”)과 같아서 계급 불균형 사회가 주는 고통을 잠시 없애주어 현실에 안주하여 투쟁의지를 포기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이러한 불균형한 사회 제도를 유지하도록 돕는다고 믿었기 때문에 계급혁명이 성공하려면 서구사회의 가치관의 근간을 제공하는 기독교는 필연적으로 사라져야 한다. 마르크스는 인류를 진보시킨다는 명목으로 인류를 지탱해준 기본 틀을 붕괴시키고자 함으로써 인류 역사상 엄청난 죽음과 희생, 고통과 좌절을 초래했다.

     

    마르크스주의는 다른 철학사상들과는 달리 단지 사유로 끝나지 않고 실행에 옮겨졌으며 그 결과 20세기 초반에 러시아, 중국과 동부유럽에 엄청난 비극을 초래했고 이로 인해 맑시즘은 하향세를 타며 와해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억압적 사회구조에 대한 불만의 씨앗이 남은 상태에서 마르크스의 정신은 또 다른 형태로 진화하게 되는데 우리는 그것을 네오 맑시즘이라고 부른다.

     


    네오 맑시즘(문화 맑시즘)과 후기구조주의

    문화마르크시즘이라고도 불리는 네오 마르크시즘은 사회의 불균형한 구조를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사회 전반에 걸친 불균형에 주목했다. 네오 마르크시즘은 사회구조 역시 억압자와 피억압자의 대립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물리적이고 폭력적인 투쟁을 통해 사회구조적 변화를 꾀했다면 네오 맑시스트들은 장기적으로 기존의 전통 가치관에 대항하는 세계관과 신념들을 어느 한 지배집단이 문화 전반을 통해 지속적으로 세뇌시킴으로써 천천히 사회구조적인 변화를 꾀했다​1)그런 의미에서 문화 맑시즘이라고도 불린다. 20세기 초중반에 걸쳐 네오맑시즘은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는데 그 시기에 특히 주목할만한 이론이 바로 후기구조주의다. 후기구조주의는 네오맑시즘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맑시즘의 정신을 이어받아 같은 뿌리를 나누며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면서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하며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20세기 초반 순수 언어학을 기반으로 한 구조주의에서 파생된 후기구조주의는 언어의 원리를 바탕으로 세상을 이해하고자 한다. 즉 인간은 언어를 통해 사고하고 세상을 이해하기 때문에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에 내재된 규칙과 구조를 파악함으로써 인간의 사고체계를 판단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개념에서 시작한다. 이 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지식 체계는 자의적이고, 관계적이며, 유동적이고, 불안정한 언어구조를 기반으로 형성되며 이로 인해 궁극적인 의미, 혹은 중심적인 진리에 도달할 수 없다. 즉 진리는 변화하고 상대적이기 때문에 서구사회가 그렇게 믿고 추구하던 절대적인 진리는 있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또한 언어의 원리와 구조 중심적인 사고로 인하여 언어를 사용하고 전달하는 인간은 단지 언어가 발화될 수 있는 매개체일 뿐 의미 생성의 주체가 아니다. 이런 후기구조주의의 절대적 의미의 부재와 주체로서의 인간의 부재는 전통 서구의 철학사상의 근간을 뒤엎는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을 가져왔는데 60년대 이후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끼치면서 70년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게 된 포스트모더니즘적 사고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90년대를 기점으로 젠더를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다음 논고에서는 젠더 이데올로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후기구조주의 이론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후기구조주의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하여 역시 젠더 이론의 전초전 역할을 한 페미니즘도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현숙경 교수
    Texas A&M 영문학 석,박사 졸업. 침례신학대학원 실용영어학과 교수/ 학과장. 바른인권여성연합 연구소 세움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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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느 한 지배집단이 다른 집단을 상대로 문화,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행사하는 영향력을 헤게모니(hegemony) 라고 한다. 이 개념은 이탈리아 맑시스트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에 의해서 소개되었는데 그의 저서 『옥중수고』(Selection from the Prison Notebook)에 의하면 지배계급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교육, 종교, 사회기관, 미디어 등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피지배계급을 이념적으로 통제함으로써 그들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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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 결혼 및 가족질서에 적대적인 시대 조류와 그 폐해  

    지난 200년 동안 서구세계의 영적·정신적 기류는 전통적 결혼 및 가족질서에 적대적인 방향으로 흘러왔다.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많은 사상가와 지성인들(장 자크 루소, 어거스트 콩트, 샤를 푸리에, 프리드리히 니체, 지그문트 프로이트, 칼 융, 빌헬름 라이히, 알프레드 킨제이, 존 머니 등)은 전통적 결혼과 자녀 양육의 요람인 가정을 해체시키는 데 주력하였다. 많은 활동가들 또한 합세하여 성적인 억압을 제거하고 부모와 자녀관계를 해체시키고자 총력을 기울였다.

    특별히 20세기의 모든 가정해체 운동은 맑시즘(Marxism)에 영적·정신적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정해체 운동에 앞장섰던 이들은 서로 다른 동기와 이해관계를 가졌지만, 하나의 목표를 위해 의기투합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성규범의 해체-가정의 해체-기독교의 해체’였다. 종국적으로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기독교 교리를 파괴하기 위해 전력투구했는데, 이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기독교의 근간이 흔들리게 되었다.



     

    가정해체가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성규범의 해체-가정의 해체-기독교의 해체’를 정당화하는 이론인 네오 맑시즘(Neo-Marxism)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면서부터이다. 네오 맑시즘은 유대교-기독교 문화를 무너뜨리는 ‘조용한 혁명’으로 전략을 수정한 맑시즘의 새로운 분파, 문화 맑시즘(cultural Marxism) 으로서, 안토니오 그람시(A. Gramsci)가 제시한 이 혁명의 아젠다에서 가족해체는 수위를 차지한다​1).특별히 좌파들의 지적인 무장을 위한 핵심 브레인인 ‘프랑크푸르트학파’(the Frankfurt school)가 지성인들을 사로잡으면서 전통적 가정의 파괴를 정당화하는 이론적·사상적 체계가 구축되었다.


    마침내 1968년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68혁명’은 200년간의 반(反)체제-반(反)문화-반(反)기독교 운동을 하나로 결집시킴으로써 가정파괴를 강행할 거센 시대조류를 만들어냈다. 서구세계는 패륜적 성혁명(sexual revolution)을 감행한 68혁명을 결정적 분기점으로 그 이전과 그 이후로 양분될 만큼 문명사적 대전환을 겪었는데, 그 중심축에 가정해체가 꽈리를 틀고 있는 것이다. 68혁명으로부터 자양분을 받고 패륜적 학문을 발전시킨 유명한 학자들(자크 라캉, 미셸 푸코, 루이 알튀세르, 질 들뢰즈 등)은 전통적 결혼 및 가족질서의 파괴를 한 목소리로 강변하였다.


     

    가정을 적대시하는 이들의 무책임하고 불의한 행보로 인해 오늘날 이 시대는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면서도, 나날이 영적·정신적 혼란에 빠져가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삶의 구심점을 잃고 불안해하고, 우울증을 위시한 각종 정신질환으로 인해 삶의 환경이 황폐화되고 있다. 이 시대가 안녕(安寧)하지 못한 주된 원인으로 우리는 가정이 파탄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가정을 지키는 것은 인간 자신을 지키는 일일 뿐 아니라, 사회와 국가, 더 나아가 문명 자체를 지키는 막중한 일인 것이다.


    이 사실을 너무나 뼈아프게 겪었던 급진적 페미니즘의 본산지 미국에서는 ‘가정으로 돌아가자.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 조용히 일고 있다. 그것도 한때 급진적 페미니즘을 추종했던 여성들이 ‘가정으로의 복귀(復歸)’를 말하면서, 이것을 페미니즘의 후퇴나 역주행이 아닌 페미니즘의 연장이자 새 조류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에밀리 맷차(E. Matschar)는 ‘새로운 가정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것이 미국의 문화적·정치적 근본배경을 움직일 수 있는 대변혁이 될 거라고 예견하고 있다​2). 이를 통해 우리는 극에 달한 영적·정신적 불안과 우울, 사회적·정치적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가정의 부름에 이끌린바 될 거라고 예단할 수 있다.


     

    젠더 이데올로기가 야기하는 가정 해체의 위험성 

    인류역사에서 전통적 결혼 및 가족질서에 가장 적대적인 시대사조는 명백히 젠더 이데올로기(gender ideology)이다. 맑시즘을 근간으로 세력을 확장한 급진적 페미니즘과 성정치-성혁명 이론이 결탁하여 발흥한 젠더 이데올로기의 파급력이 매우 우려스러운 것은, 이것이 가정해체를 야기하는 위험한 시대사조라는 점이다. 오랫동안 죽음 연구에 천착하면서 가정공동체의 중요성을 절감했던 필자가 젠더 이데올로기를 연구하면서 특히 주목한 것은, 바로 젠더 이데올로기와 가정해체 사이의 긴밀한 상관성이다. 젠더 이데올로기가 영향력을 확대함으로 인해 장구한 인류 사회의 관습과 규범이 지난 50년 사이 급속도로 해체되고 있는데, 특히 일부일처제(一夫一妻制)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젠더 이데올로기는 한 남성과 한 여성의 신성한 결합인 일부일처제 대신 무수히 다양한 젠더 정체성을 가진 성소수자들(LGBTQIA)의 폴리 아모리(polyamory, 복수연애)를 적극 옹호함으로써 가정해체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특히 ‘인권’ 혹은 ‘성적 다양성’이라는 명목으로 레즈비언적(lesbian)·게이적(gay)·바이섹슈얼적(bisexual)·트랜스젠더적(transgender)·인터섹슈얼적(intersexual)··· 파트너십, 그 외 온갖 괴이하고 비정상적인 관계를 일부일처제 결혼에 대한 대안적 결합으로 미화하는 패륜적 성혁명을 강행하는데, 이 성혁명의 핵심적 요체는 명백히 성규범의 철폐를 통한 가정해체이다.


    21세기 들어와 가열차게 전개되는 젠더 이데올로기의 핵심 전략인 젠더 주류화(=성주류화, gender mainstreaming)는 남녀 고유의 성정체성을 해체시킬 뿐만 아니라, 가정해체를 주요 목표로 삼는다. 일반적으로 젠더 주류화는 ‘성차별 철폐 운동’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상 이것은 절반의 진실에 불과하다. 젠더 주류화가 겨냥하는 ‘성차별 철폐’는 종국적으로 차별의 근원이 되는 남녀 성정체성의 해체, 곧 남성의 시각에서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키는 방법은 한계가 있으니 아예 성별을 해체시켜 버리자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일부일처제에 기반한 결혼 및 가족제도가 왜곡된 성역할과 이에 따른 성적 위계질서를 파생시키기 때문에 이 또한 해체시켜 버리자는 것이 젠더 주류화의 숨은 전략이다.


    젠더 이데올로기가 획책하는 가정해체는 젠더 이데올로기의 실천 매뉴얼인 ‘욕야카르타 원칙’(the Yogyakarta Principles)에 공공연하게 드러난다. 특히 욕야카르타 제24원칙은 “모든 사람은 성적 지향 및 젠더 정체성에 상관없이 가족을 형성할 권리가 있다. … 어떤 가족도 구성원의 성적 지향 및 젠더 정체성을 이유로 차별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전제함으로써 전통적 결혼을 젠더들 간의 자의적 관계로 대체시키고 있다. 성적 지향과 젠더 정체성이 욕야카르타 원칙의 핵심 용어인데, 여기서 우리는 이성애(異性愛)에 근거한 전통적 가족의 기준, 곧 생물학적 자녀를 출산하는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혼이라는 기준을 제거하는 대신 유동적인 젠더를 가진 모든 부류의 사람들(남녀 가리지 않고) 간의 결합을 가족이라고 새롭게 규정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3).



    특별히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욕야카르타 원칙이 동성애에 기반하여 결혼제도를 완전히 다르게 정의한 사실이다. 동성애 옹호세력이 동성 파트너십을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혼과 동등하게 만드는 작업은 인류가 수천 년간 지켜온 결혼과 가족의 유산에 대한 역사적 파괴, 법적 제도로서의 결혼과 가족의 개념에 대한 엄청난 상처라 아니할 수 없다. 전 세계 인구의 0.1%도 안 되는 사람들만이 동성 파트너와의 관계를 합법화(동성결혼)하는 데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데, 그렇다면 젠더 이데올로기 추종자들이 보편적 결혼의 의미를 왜곡시키면서까지 동성결혼을 강행하는 저의가 과연 무엇인지 우리는 냉정하게 직시해야 할 것이다.


    우리를 더욱 당혹케 하는 것은, 유력한 국제기구들이 불과 수십 년 사이 젠더 이데올로기에 편승함으로써 가정해체에 앞장서는 현실이다. 사실 1948년 발표된 유엔(UN)의 세계인권선언문 제16조에 “가족은 사회의 자연적·기초적 단위로서 사회와 국가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규정하듯이, 그 동안 유엔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성적 신실함이 바탕이 되는 일부일처제가 가족을 이루는 근간으로서 사회와 국가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1989년 이후 유엔과 산하기관들은 세계인권선언문이 선포했던 기본 정신을 포기함으로써, 남녀의 성정체성을 해체시키고 결혼 및 가족질서를 파괴하며 성도덕을 없애버리며 낙태를 인권이라고 주장하는 중심지가 되어버렸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엔은 전 세계인들의 희망의 등불이었지만, 현재는 패륜적 성혁명의 선봉에 서 있다​4).


    평화에 대한 유럽인들의 열망으로 탄생한 유럽연합(EU) 역시 50년이 지난 작금에는 젠더 이데올로기를 대변하는 권력기구로 변질되었다. 1950년 발표된 ‘유럽인권조약’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혼을 보호하면서 결혼할 수 있는 연령의 남녀는 각 국가의 법에 따라 결혼하고 가족을 형성할 권리가 있다고 규정했지만, 2000년 유럽연합은 ‘유럽연합 기본권헌장’에서 결혼제도를 거론하면서 더 이상 남녀를 언급하지 않는다. 여기서 결혼과 가족은 남녀관계와는 무관한 제도로 인식되는데, 이것은 동성결혼에 대한 법적 허용 가능성의 포문을 여는 일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연합은 회원국이 되기 원하는 유럽 국가들에게 젠더 평등(=성평등) 방안, 특히 성적 지향과 젠더 정체성에 대한 젠더 주류화 관련 조치들을 채택할 것과 아울러 혐오범죄법 및 차별금지법을 입법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5).


    유력한 국제기구들이 결혼과 가족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상황 속에서 ‘어머니’라는 숭고한 단어가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고착화시킨다는 명분으로 서구세계에서 모욕당하고 있다. 일례로 스위스 사회주의자이자 유럽각료이사회 구성원인 도리스 스텀프(D. Stump)는 더 이상 여성을 수동적이고 열등한 존재인 ‘어머니’로 묘사하지 말 것을 요구한 청원서를 제출한 바 있으며, 스코틀랜드의 국가보건서비스는 동성혼 부모를 차별한다는 이유로 ‘엄마’와 ‘아빠’라는 호칭을 금지하였다. 미국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리턴(H. Clinton)도 ‘어머니와 아버지’ 대신 ‘부모1과 부모2’를 사용하도록 시도했었지만, 엄청난 비판에 봉착하자 ‘어머니 혹은 부모1’, ‘아버지 혹은 부모2’라고 문서 양식에 기재하는 선에서 한발 물러서야 했다. 모든 인류가 생명을 빚지는 존재인 어머니와 아버지를 존중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그것이 동성애자들에게 차별을 느끼게 한다는 이유로 언어 청소를 당하는 현실에 깊은 우려와 의분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젠더 이데올로기가 강타한 서구세계에서 ‘결혼’과 ‘가족’이라는 단어는 공적으로 인정되는 한 남성과 한 여성의 신실하고 지속적인 결합이라는 보편적 의미를 강탈당한 지 오래다. 결혼을 단지 육체적 쾌락을 즐길 수 있는 계약관계(때로는 서로의 혼외정사도 허용할 것을 요구하는)로 간주하는 상황이 결혼의 안정성을 극도로 약화시킴으로써 이혼율도 급증한 지 오래다. 오늘날엔 왕자가 왕자와 결혼하는 유치원의 그림책으로부터 덕지덕지 짜깁기해 놓은 듯한 모습의 가족, 성소수자들의 무지개 가족까지 포괄한 넓은 범위의 가족들이 모두 동일하다고 거론된다. 심지어 젠더 이데올로기 추종자들은 일부일처제를 타파하기 위해 다수의 남녀들이 동거하는 폴리 아모리, 다(多)애인제를 제안하기도 한다. 이런 불안정한 가정에서 계속 바뀌는 다수의 연인들을 편력하면서 상처투성이로 망가져가는 부모들을 바라보는 아이들 또한 얼마나 큰 상처를 받는지 모른다.


     

    건강한 가정공동체 구축과 세대 전승의 중요성 

    젠더 이데올로기가 전통적 결혼 및 가족제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 속에서 필자가 건강한 가정공동체 구축과 세대 전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가정을 지키는 것이 바로 인간 자신을 지키는 일, 더 나아가 사회와 국가와 문명 자체를 지키는 일이라는 사실을 오랜 연구를 통해 뼈저리게 절감했기 때문이다. 즉 가정은 단순히 자연적·사회적 구성단위가 아니라, 남녀 간의 관계와 세대 간의 관계를 끊으려야 끊을 수 없게 이어주는 생명줄, 인류가 후손에게 대대로 전수해주고 길이 보존해야 할 인류의 보고(寶庫)이다. 이러한 가정은 서로에 대한 진실한 사랑의 결실인 자녀를 낳기 원하는 한 남성과 한 여성의 일부일처제에 기초해야 올바르게 세워질 수 있는데, 그 연유는 이 안에서 인간의 성(性)이 거룩해지고 보호받고 축복받을 수 있음은 물론 다음세대가 가장 잘 자라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세대는 갈등이 적은 결혼생활을 하는 생물학적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면서 가장 잘 성장함으로써, 건강하고 안정된 가정은 건전한 사회인이자 신실한 신앙인을 배출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한 가정이 늘어날수록 그만큼 공적 자금으로 운영되는 청소년서비스, 사회복지사, 정신과의사, 심리치료사, 교정복지시설, 종교기관 등이 더 많은 사후처리를 떠맡아야 하지만, 삶의 영역은 점점 더 황폐해져 갈 수밖에 없다. 가정은 사회공동체의 기본 단위이므로, 가정이 건강하지 못하면 사회와 국가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건강한 가족공동체가 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넘어 사회와 국가공동체의 안녕과 긴밀한 상관관계에 있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건강한 가정을 구축할 수 있는 방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젠더 이데올로기가 감행하는 패륜적 성혁명의 거센 파고 앞에서 가정이 해체되고 지구촌 사람들의 심령이 황폐화되는 위기에 직면하여, 한국교회는 가장 중요한 정서적 안전망인 건강한 가정공동체를 재건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필자는 이 시대의 기초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젠더 이데올로기가 강행하는 성혁명의 핵심 전략인 젠더 주류화(=성주류화, gender mainstreaming)에 대항하여 가정 주류화(family mainstreaming)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특별히 필자는 존엄한 삶·존엄한 죽음·존엄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적 과제에 몰두하면서 건강한 가정공동체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한 개인에게 있어서 가정적 유대관계는 삶의 질은 물론 죽음의 질도 좌우하는 중요 조건, 곧 삶의 존엄·죽음의 존엄·인간의 존엄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라고 진단한다. 또한 현재 한국 사회의 심각한 현안 중에서 긴급히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사회문제인 자살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예방 기제도 건강한 가정이다. 실제로 가족의 정서적·사회적 지지는 자살 시도자의 행동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많은 연구자들은 보고한다​6). 그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살 시도자는 가족과 갈등이 많은 반면, 가족으로부터 정서적·사회적 지지를 받는 사람은 자살행동이 매우 낮아진다. 그러므로 가족의 따뜻한 후원과 진심 어린 격려, 부모의 조건 없는 사랑과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형제자매의 존재는 자살의 훌륭한 방어요인이 될 수 있다​7).


    한편 가정공동체가 무너져서 가족의 따뜻한 지원을 받지 못해 발생하는 고독사(孤獨死) 및 무연사 (無緣死)가 최근 우리 사회에서 급증하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가정의 중요성을 확연히 인식할 수 있다. 곁에 돌봐주는 사람 하나 없이 혼자 살다가 혼자 맞이하는 죽음, 자살이나 지병 등으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후 시간이 한참 지나 부패한 주검으로 발견되는 ‘고독사’, 고독사를 넘어 모든 인간관계가 끊긴 상태에서 홀로 죽어 시신을 거두어줄 사람조차 없는 ‘무연사‘, 이것은 가족을 비롯한 모든 사회적 관계망이 해체된 사회에서 연(緣)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겪는 참담한 사회현상이다​8). 고독사가 전통적 가족관계의 붕괴로 말미암은 가정해체의 결과물이라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건강한 가족관계는 서로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면서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나누기 때문에 개개인과 사회구성원에게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정서적 안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필자는 젠더 이데올로기의 최대 희생양인 남성 성소수자들의 고독사 위험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이혼 남성의 자살률은 고령층으로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데, 고령의 남성 미혼자의 자살도 그에 못지않게 매우 심각하다. 이것은 배우자와의 충실한 가정생활이 자살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그런데 필자가 자살과 고독사를 연구한 결과, 상당수 고독사 희생자가 자살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양자가 발생하는 원인이 중첩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필자가 진단하는 자살과 고독사의 최대 위험군은 일정한 직업 없이 지병을 앓으면서 혼자 사는 중장년 이혼 남성 혹은 독신 남성이다​9). 그런데 이미 알려진 것처럼 남성 동성애자들은 주로 40세 이전엔 다수의 파트너들과 복수연애하면서 성적으로 방종하는 삶을 살다가, 40·50대 이후엔 그로 말미암은 각종 신체적 질병으로 인해 파트너들에게서 버림받고 실직하고 파탄난 인생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필자는 향후 상당수 남성 동성애자들이 병든 몸으로 외롭게 살아가다가 홀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자살과 고독사의 직격탄을 맞게 될 거라고 우려한다. 


    건강한 가정공동체의 구축은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야 할 그리스도인의 영적인 사명을 위해서도 중차대한 일이다. 특히 “젊은이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는 격언이 있는데, 이것은 패륜적 성혁명이 횡행하는 영적·사상적 전쟁에서 과연 누가 승리할지를 결정하는 말이다. ‘전통’(tradition)이란 단어가 ‘전수하다’는 의미의 라틴어 ‘트라데레’(tradere)에서 유래하듯이, 만일 어떤 세대가 그 조상들로부터 인간이 반드시 지녀야 할 미덕들을 전수받지 못하면, 그들 역시 다음세대에 이를 전수하지 못할 것이다​10). 무엇보다도 기독교 신앙이 한 세대를 거쳐 다음세대까지 전승되지 못하면, 다음세대는 기독교 가치체계를 전수받지 못할 것이며 기독교 전통은 종언을 고할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주일학교가 문을 닫고 다음세대가 급감하는 상황은 우리를 더욱 근심케 한다​11).  진정 건강한 가족이 가장 중요한 정서적 안정망이라면, 가장 중요한 영적 안전망은 바로 신앙일진대, 기독교 신앙이 붕괴된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인류의 대재앙이 될 것이다. 
     


     패륜적 성혁명 시대 속에서 사수해야 할 가정 중심의 성결한 성윤리

    고대 이교도 세계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계시는 전적으로 새로운 것이었다. 이스라엘 근동에는 절제된 성규범이 존재하지 않아서 이방 족속들은 동성애(homosex)와 근친상간(incest), 수간(zoophilia) 등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행했지만, 이 음란하고 패역한 세계에서 하나님께서 선민(選民)된 이스라엘에게 주신 계명은 이전엔 전례가 없는 거룩한 성혁명이었다. 하나님은 동성애를 통해 상호보완적인 성의 경계를 넘고, 근친상간을 통해 혈연간의 경계를 넘고, 동물과의 성관계를 통해 생물 종간의 경계를 넘는 것을 철저히 금지하셨다​12). 특별히 인간의 성행위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일부일처제(一夫一妻制) 안에서 거룩해지고 보호받고 축복받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가정의 기초가 올바로 세워지고 다음세대(기독교 신앙을 후대에 전수할 미래세대)가 가장 잘 자라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정의 중요성을 유대인들은 수천 년 동안 생명처럼 귀하게 여겨왔는데, 가정이야말로 종족이 멸절 당하는 온갖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게 한 원초적 힘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유대 민족의 삶은 물론 유대 문명의 기반은 가정 중심의 성결한 성윤리라고 할 수 있다​13). 사실상 기독교가 2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가정이 건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상황이 이러하다면, 다음세대에 기독교 신앙과 가치체계를 전수하는 일은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없을 만큼 우리 세대의 가장 중차대한 사명일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그리스도인의 책임적 과제가 막중한데, 역사상 가정 중심의 성결한 성윤리를 해체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저항은 항상 기독교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잘못된 시대사조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세상을 부패시키지만, 각 시대마다 하나님의 진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그리스도인으로 말미암아 세상은 정결해지게 된다. 패역한 시대사조가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을 강하게 사로잡을수록, 그리스도인은 변함없는 기독교 복음의 진리를 밝히 드러내야 할 책무가 있다​14). 그러므로 음란한 성혁명이 횡행하는 21세기에 그리스도인은 인류문명의 무모한 도전에 강력한 제동을 걸고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여 인류가 반드시 사수해야 할 윤리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기독교 공동체만이 감당할 수 있는 시대적 과제라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특별히 젠더 이데올로기가 성도덕과 가정을 총공격하는 상황 속에서 가정 중심의 성결한 성윤리를 지켜내야 한다.


    동성애와 관련하여 다른 종교들이 일체 함구하면서 불의한 타협의 길을 걸어가는 상황 속에서 특히 기독교는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당하는 반(反)인권적 폐해와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보건 위생적 문제(‘한국 HIV/AIDS 코호트 연구팀’이 2006~2018년까지 에이즈 감염인을 추적 조사한 결과, 전 세계적으로 신규 감염이 감소하는 데 반해, 유독 우리나라는 젊은층에서 급증하는데, 주된 감염 경로로 71.5%가 동성 및 양성 간 성접촉을 지목​15))를 고발함으로 반(反)동성애를 표명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독교를 제외한 모든 세력의 연합, 일명 ‘악의 연합’이 이루어짐으로써 기독교를 핍박하는 위태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이러한 위중한 시대상황 속에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의에 살고 의에 죽는 일사각오(一死覺悟)의 일념으로 헌신하는 가운데 여러 전문가와 연합하여 다각도로 치밀한 자세로 동성결혼 합법화를 반드시 막아내야 할 것이다.



    곽혜원 박사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한세대와 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독일 튀빙엔(T bingen)대학에서 조직신학 박사학위(Dr.thel.)를 받았다. 현재 21세기 교회와 신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연구 공동체 <21세기교회와 신학 포럼>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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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탈리아 맑시스트 안토니오 그람시(A. Gramsci)가 주창한 조용한 혁명 아젠다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지속적 사회변화로 혼란을 조성한다. 2. 학교와 선생의 권위를 약화시킨다. 3. 가족해체를 추진한다. 4. 어린이들에게 성교육 및 동성애 교육을 실시한다. 5. 교회를 해체한다. 6. 대량 이주와 이민으로 민족 정체성을 파괴한다. 7. 인종 차별을 범죄로 규정한다. 8. 사법 시스템을 신뢰할 수 없도록 만든다. 9. 복지정책을 강화하여 국가나 기관의 보조금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한다. 10. 언론을 조종하고 대중 매체의 수준을 저하시킨다. 11. 과도한 음주를 홍보한다.

    2) E. Matchar, 『하우스 와이프 2.0(서울: 미메시스, 2015), 10-22.

    3) Cf. G. Kuby/정소영 옮김, 『글로벌 성혁명』(서울: 밝은 생각, 2018), 103-128.

    4) Cf. 위의 책, 81-102

    5) Cf. 위의 책, 129-146.

    6) 곽혜원, 『자살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서울: 21세기교회와신학포럼, 2011), 71-80.

    7) E. Durkheim/황보종우 옮김, 『자살론』(서울: , 2011), 238-239, 241, 323-330.

    8) 곽혜원, 『존엄한 삶, 존엄한 죽음』(서울: 새물결플러스, 2014), 347-348.

    9) 위의 책, 376.

    10) G. Kuby/정소영 옮김, 『글로벌 성혁명』(서울: 밝은 생각, 2018), 301-302.

    11) 곽혜원, 한국 교회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 2종교개혁연구소 엮음, 『제2종교개혁이 필요한 한국교회』(서울: 기독교문사, 2015), 183.

    12)  G. Kuby, 『글로벌 성혁명』, 301-302.

    13) 위의 책, 266.

    14) 위의 책, 265.

    15) 김준명, 한국 HIV/AIDS 코호트 연구, 「성과 생명윤리 포럼 자료집」(2018.10.15.), 27-34


     

  • 6

    2020년 1월 13일 국회에서는 ‘위대한 생명 위대한 가족(Awesome Life Awesome Family)’이라는 주제로 2020 국제 생명주의 성가치관 교육을 위한 포럼이 열렸다. 이 행사에서 탈성전환자 이효진(34세)씨가 마지막 메시지를 맡아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효진씨의 영상을 지난해 말 유튜브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귀여운 소녀였던 그녀가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의 모습이 되었다가 다시 여자의 모습으로 돌아온 이야기가 무척 충격적이면서도 감동이었다.

     신경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성장 과정에서 성호르몬에 의해 뇌 구조와 기능이 그 성(性) 에 맞게 발달되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여성성, 남성성이 뇌 구조와 기능에 연결돼 있다고 한다. 즉 생물학적인 성이라는 것은 생각만으로 남자에서 여자로, 여자에서 남자로 바꿀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부적인 충격과 상처로 인해서 자신의 여성성이나 남성성을 과도하게 미워하거나 심지어 혐오하게 되기도 하는데, 어릴 때 받은 상처일수록 적절한 시기에 이것을 치료하지 않으면 자신의 타고난 성을 거부하려는 심리적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효진씨가 남자가 되려고 하고 여자를 좋아하게 된 것 또한 자신의 어린 시절 겪은 성적 상처 때문이었다는 것을 탈트랜스젠더 과정에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크레도 매거진 8호에서는 4년이 넘게 호르몬제를 투여해서 여자에서 남자가 되었다가 다시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이효진씨와 만나 그녀의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 어린 시절 이야기

    어릴 때 위로 오빠가 있다 보니 약간 남성스러운 성향이 있었어요. 오빠랑 같은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고, 오빠 옷을 살 때 자주 같이 갔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자처럼 꾸미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그것이 제가 7살 때 성폭행 당했던 경험에서 비롯되어 나타난 것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어요. 생각해보면 아주 어릴 때는 정말 귀여운 여자 아이였거든요. 그 때 성폭행 경험이 제 삶을 바꾸게 한 사건이었던 것 같아요.”


    - 묻어두었던 7세 때 성폭행 경험

    성폭행 당했던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마치 콘크리트로 완전히 덮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저도 몰랐어요. 그 사건이 나를 이렇게 몰고 갔다는 것을. 어릴 때였지만 저도 모르는 사이 내가 남자였다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제가 여자라서 문제였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엄마가 치마를 입히면 경기를 일으키듯이 뒤집어지기도 했어요. 결국에는 그 사건으로 남성을 거부하는 혐오증까지 생기게 되고….부모님뿐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그렇게 혼자 그 상처가 나를 집어 삼키는지도 모른 채 살다가 결국 내가 남자가 되면 여자를 좋아할 수 있으니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았어요.”

     

    - 10대 학창 시절

    학창시절 사춘기가 오니 정말 심하게 힘들었어요. 저는 절대 생리가 오지 않을 줄 알았거든요. 걸스카우트, 보이스카우트 같이 성별이 정해져 있는 곳은 싫어서 일부러 해양소년단에 들어갔는데 해양소년단 수련회에 가서 생리가 터졌고 그 이후 일주일간 제가 완전하게 여자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어요. 또 지금 생각해보면 10대 때는 그럴 수 있는 건데, 중학생 때 남자보다 여자인 친구들이 더 좋고 끌리는 마음이 있었어요. 남성혐오증이 있다 보니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집착하게 되고 마음 안에서 뭔가 알 수 없는 만성불쾌감 같은 감정이 계속 자리잡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스스로 나는 원래 여자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해 버리게 된 것이죠. 성 정체성이 자리잡는 그 중요한 시기에 누군가 저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해줬다면 제 인생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최근에 하게 됐어요.”

     

    - 독립 그리고 일과 사랑

    사춘기 시절 제 안에 만성적인 분노가 있다 보니 인간관계가 좋지 않았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러다가 그림을 그리고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게 됐는데 그 분야에 재능이 좀 있었던 듯 하고, 또 어느 한 편으로는 집착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패션 쪽을 전공하게 됐고, 학교 졸업 후 일반적으로 동대문 같은 곳에서 일을 많이 하는데 저는 평소에 좋아하던 디자이너가 어시스턴트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강원도에서 무작정 서울에 와서 인터뷰를 하고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런데 그 디자이너가 양성애자였던 거예요. 그 때 바로 커밍아웃을 한 것은 아니지만 동질감 같은 것 때문에 마음이 더 편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회사에서 동료를 좋아하게 되면서 커밍아웃을 하게 됐어요. 저는 저의 정체성을 오픈하면 굉장히 시원하고 좋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마음이 더 힘들더라구요.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으로. 그러면서 굉장히 우울했어요

     

    - 남자가 되기로

    내가 여자인데 여자를 좋아하고 있으니 그것이 참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어릴 적부터 여자가 좋기는 했지만 내가 여자로서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 싫었어요. 그런데 20대 후반 즘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하신 분을 알게 되었는데 그분과 얘기를 하다가 내가 남자가 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그 즈음 엄마에게만 처음 말씀을 드렸는데, 엄마는 굉장히 이성적인 분이셔서 제가 어릴 때부터 평범한 여자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는 계셨다고 해요. 그렇지만 성 전환하는 것은 안 된다고 반대하셨어요. 트랜스젠더가 되기로 결정하고 돈을 모아서 진단서를 받아 2014년부터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게 됐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그때의 진단서를 꺼내 보게 됐는데 성폭력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는 거에요. 그때까지 그 얘기를 한번도 꺼내본 적이 없어서 상담 받을 때조차도 얘기를 안 한 것이죠. 만약 상담할 때 성폭력 피해사실을 털어놓았다면 저는 호르몬치료를 받지 못했을 거에요. 성폭력으로 인한 상처로 성에 대한 왜곡된 인지가 생기게 된 것이기 때문에 그 상담부터 하라고 했을 텐데 그때까지 스스로 철저하게 그 사건을 숨겼기 때문에 남자가 된 것이죠.”

     

    2014년부터 시작된 호르몬치료. 남자 청소년들은 10대 청소년 시기 동안 서서히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며 근육과 목소리 기타 여러 가지 남성성이 발달하게 된다. 학령기에서 청소년기까지 거의 7~8년간 호르몬의 변화는 최저와 최고를 비교할 때 1000% 가까이 증가하는 수치라고 한다. 그런데 28년간 생물학적으로 여성으로 살아왔던 사람이 남성 호르몬을 맞게 되면 갑작스럽게 몸의 변화가 일어나 그에 따른 고통이 뒤따른다. 이효진씨 역시 호르몬제를 맞으면서 심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많은 육체적인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그 힘든 시간들을 보내며 겉모습은 남자가 되었지만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더 혼란스러웠던 시간들그리고 다시 여자로 돌아오기까지.

     


    - 변화와 함께 고통의 시간

    지금까지 여자로 살던 사람이 남성호르몬을 맞으니 몸이 급격하게 힘들어졌어요. 목소리가 굵어지고 없던 근육이 여기저기 마구 생기면서 몸이 너무 무겁고, 하루 종일 졸리고 얼굴이 변해갔어요. 계속 호르몬을 맞아야 하니 돈을 벌어야 하는데 당시 패션 쪽에서 너무 어린 나이에 가장 상위 계층의 시스템을 경험하며 한창 잘 나가다가 모든 것이 곤두박질치게 된 시점이었거든요. 그런데 너무 오만한 마음에 허드렛일은 못하겠고 겨우 겨우 일을 이어서 하는 중에 스트레스도 많은데 호르몬까지 맞으니 우울증이 왔어요. 어느 날 거울 속에서 만난 너무 낯선 사람의 모습, 나조차 받아들이기 힘든 나의 목소리. 혼자 있을 때는 무섭기까지 했어요. 이태원 거리를 지나가다 귀여운 꼬마가 있어서 예쁘다고 칭찬하니 옆에 있던 할머니가 삼촌에게 인사해야지하는데 갑자기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느낌이었어요. 삼촌, 남자라는 표현을 바라고 있었지만 그 말이 내면 깊은 곳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나는 누구인가하는 생각으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사람도 만나기 싫고 집과 사무실만 오갔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심한 우울감이 저를 찾아왔어요. ‘나만 왜 이렇게 사는 걸까, 왜 나는 이런 삶을 살고 있는 걸까.’ 남자가 되고 싶어했는데 남자인 지금의 내가 너무 힘들고. 뭔가 모든 것이 다 꼬여버린 것 같았어요.


    - 다시 돌아가자 결단

    그렇게 대인기피증까지 와서 힘들 때쯤, 동네 친한 지인이 어느 날 자신이 ()주님 말고 진짜 주님을 만났다며 교회 한번 가자고 했는데 그렇게 교회에 발을 딛게 된 것이 제가 새롭게 되는 변곡점이 되었어요. 교회에 와서 예수님을 깊이 만나면서 힘들었던 마음이 풀어지고 우울증도 좋아졌어요. 그렇지만 저의 성향이 한번에 바뀐 것은 아니에요. 여전히 여자를 좋아하고 있었고, 교회에서는 제가 남자의 모습이기 때문에 다들 그냥 남자로 알고 있었거든요. 동성애가 성경에 맞지 않는 죄라는 것을 알았기에 머리로는 안 된다라는 걸 알지만 마음은 단번에 바뀌지 않아서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 시기가 있었는데 그 시기가 참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어느 날은 여전히 여자를 향하고 있는 제 자신이 힘들어서 다 내려놓고 저도 이제 모르겠어요울며 기도했던 시간도 있었어요. 그런데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마치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한 장면과 같이 한참 뛰다가 갑자기 멈춰 서서 이게 아닌데, ‘나 다시 돌아가야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는 여자랑 연애 안 하고 여자랑 결혼 안 한다고 기도를 하게 됐어요.”

     

    - 남아있던 한 가지, 호르몬 중단까지

    여자를 좋아하지 않기로 결단을 했지만 마지막 남은 것은 성전환증이었어요 그때도 여전히 호르몬을 투여하고 있어서 남자의 모습이었거든요.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죠. 나는 여자인데 겉모습도 목소리도 남자이고. 그렇지만 이것만은 괜찮겠지 하는 마음이 한 켠에 있었어요. 그냥 여자랑 연애만 안 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다시 돌아갈 필요가 있을까 싶을 때쯤 갑자기 몸에 문제가 생겼어요. 호르몬을 2주에 한번씩 맞으면서 이미 생리는 끊겼는데 어느 날 갑자기 부정출혈이 생겨서 병원에 갔어요. 원래 초반 호르몬이 안정되는 시기에 이런 부정출혈이 생길 수 있다고 해요. 그런데 이렇게 몇 년 동안 호르몬을 맞고 안정화된 다음에 부정출혈은 별로 없는 일이라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검사 결과 자궁과 난소가 너무 멀쩡하게 살아 있는 거에요. 병원 원장님도 놀라시면서 이렇게 호르몬 치료를 2~3년 이상 하면 자궁과 난소가 다 수축되어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정상적일 수가 없다고 하셨어요. 그것이 저에게는 하나의 사인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호르몬까지 끊고 다시 여자로 돌아가야 하는 사인. 병원에서는 자궁을 그냥 들어내라고 했어요. 이렇게 완벽하게 남자로 되기도 힘든데 그냥 없애버리는 것이 낫다고. 그러나 이렇게 몇 년 간이나 호르몬을 맞아서 겉모습은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가 되었지만 내 안에 여성성이 그대로 살아있다는 것은 내가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분명한 사인이기에 저는 호르몬까지 이제는 중단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그러나 다시 긴 터널 속에서

    저를 돕고 있던 교회의 목자 분께서 제가 이제 완전히 호르몬을 끊고 돌아가야겠다고 하자 너무 감동해 하시며 눈물을 보이셨어요. 그리고 교회에서 간증까지 하게 되며 교회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죠. 지금까지 남자로 알던 저를 이제는 자매로, 여자로 알게 되면서 그 이후 저는 더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됐던 것 같아요. 호르몬을 끊고 바로 짠하고 제 모습이 여자가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보통 다시 돌아오는데 길면 4~5년이 걸린다고 해요. 제 모습이 여전히 겉으로는 남자였어요. 그런데 이제 교회에서 저는 여자입니다.’라고 간증을 했기 때문에 여자로 살아야 하는데 가장 먼저 화장실 가는 것이 문제였죠. 이전에는 그냥 남자 화장실을 다녔었지만 이제는 여자인 걸 공개했는데 계속 남자 화장실을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여자 화장실을 가면 제 모습에 사람들이 놀라고. 뿐만 아니라 몸에 문제가 많이 생겼어요. 원래 모든 사람은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이 다 있는데 각 성별에 따라서 두 호르몬이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해요. 저는 몇 년간 남성호르몬을 투여해서 남성성을 더 높여 놨는데 갑자기 2주에 한번 맞던 호르몬을 안 맞으니 호르몬에 불균형이 생기면서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졌어요. 다시 여성 호르몬제를 맞을 수도 있지만 이제 다시는 호르몬이라는 것을 맞고 싶지가 않아서 일부러 안 맞았거든요. 그래서 마치 하루가 12시간인 것처럼 방전이 됐어요. 몇 시간 일하면 탈진이 오고 그러다가 쓰러지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사람들의 과도한 관심이 참 부담스럽고 힘들었어요. 여전히 남자와 같은 외모가 있었기에 만나는 분들이 과도하게 아는 체를 할 때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마치 제가 어두운 터널 안에 갇혀 있는 것 같았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기도하는데 나를 지으신 하나님이 나를 여자로 만들었다는 것을 깊이 깨달으며 그냥 내 모습 그대로를 내 자신이 기뻐하며 사랑하게 되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러면서 완전히 회복된 것 같아요. 호르몬을 끊은 것이 20189월 정도인데 이렇게 1년반만에 여자로 돌아온 것은 기적이라고 해요.”


      


    - 올바른 성 가치관을 교육하는 성교육 강사

    최근에 교회에서 이렇게 간사로 부르심을 받아서 일을 하고 있는데 제 자신의 경험을 비춰볼 때 어릴 때 성교육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어렸을 때 성폭력을 당하고 올바른 교육을 받으며 치유되었다면 내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래서 성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며 한국가족보건협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김지연 약사님과 연결이 되며 갑작스레 올해 1월 의미있는 포럼에서 제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저와 같은 일을 겪고 있거나 또 그로 인해서 힘들어하는 10대들을 위해서 올바른 성 가치관을 갖고 교육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3월부터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예정입니다.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는 누군가 애기할 사람이 필요해요. 저는 제가 직접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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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대학교 국제법률대학원의 에릭G. 엔로우 교수의 'The Abolition of Marriage : 결혼제도의 폐지' 기고는 편집 페이지의 특성상 매거진 원문을 PDF 로 올려드립니다.

    Does Recognizing Same-Sex Marriage Affect Other Marriages? Do Non-Homosexuals Have an Interest in Protecting their Marriages from Proposed Changes?
    위 질문에 대해서 엔로우 교수의 기고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Eric Enlow 교수
    에릭 G. 엔로우 교수는 한동대학교 국제법률대학원의 원장이다. 엔로우 원장은 기독교와 법 전문가로서 성경과 체계적이고 역사적인 그리스도와 법의 관계를 다루는 세 가지 과목들을 법률대학원에서 가르치고 있다. 그는 또한 불법행위와 지적재산권법에 대해서도 강의한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출신인 엔로우 원장은 2004년에 가족과 함께 포항으로 이주 해 법률대학원의 교수로 부임했고, 2010년부터 현재까지 원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그는 Yale University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후 Washington University School of Law에서 J.D. 학위를 수여 받았고, Order of the Coif의 회원이다. 로스쿨 졸업 후 그는 제8차 미 연방 순회 항소 법원에서 Richard S. Arnold 판사의 clerk으로 일한바 있으며, 그 후 로펌 Blackwell Sanders Peper Martin에서 지적재산권과 국제법, 항소법의 분야에서 활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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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야카르타 원칙은 젠더 퀴어를 위한 법적 근거인가?  

    "욕야카르타 원칙은 2006.11.6.-9.까지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에서 국제NGO와 국제인권법 관련 연구자들이 모여
    성적 지향과 젠더 정체성 관련 이슈에 대하여 정리한 국제인권법 적용의 원칙을 말한다."


    한국에서 동성애자 모임이 최초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1993년으로 알려져 있다그 이후 한국에서 동성애자를 비롯한 젠더 퀴어(gender queer)의 존재는 다양한 형태로 부각되었다학계법조계운동가 그룹 등에서 동성애를 비롯한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 젠더 정체성(gender identity), 간성(intersex) 등을 포함하여 젠더 퀴어에 관하여 치열한 논의가 이뤄졌다젠더 퀴어를 둘러싼 주요 법적 쟁점으로는 동성간 성행위의 비범죄화차별금지법 제정재화·서비스 및 시설 이용의 평등권동성결합의 제도화종교의 자유 및 표현의 자유와의 충돌 등이 대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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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동성간 성행위 비범죄화의 주요 대상은 군형법 제92조의6의 적용대상이 되는 동성 군인간 성행위이다여기서 핵심 쟁점은 사적인 공간에서 당사자의 합의에 의한 동성애가 허용되느냐 여부이다동성 군인간 성행위의 위헌성과 관련하여일찍이 헌법재판소의 합헌결정이 세 차례(2002, 2011, 2016)나 이뤄졌고현재에도 다시 심리의 대상이 되고 있다​1). 2018.2.22. 서울북부지원은 동성 군인 간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에 대해 군형법 제92조의6을 적용한 사건에서 이례적으로 이를 무죄로 선고했다​2).


    성적 지향과 젠더 정체성을 명시한 차별금지법 제정 여부를 둘러싸고 역시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성적 지향 및 젠더 정체성을 차별금지사유로 하는 각종 조례의 제정 및 개정 시도가 수차례 이뤄졌다.

     

    젠더 퀴어들로 하여금 서비스와 시설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추진되면서 이에 대한 찬반논의가 생겨났다예컨대 2017.5.12. 서울특별시인권위원회는 서울시립 시설 이용에 있어 젠더 퀴어에 대한 차별 및 인권침해 방지를 권고한 바 있다​3).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동성결혼의 허용 또는 동성커플의 법제화가 잇따르자한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이와 관련하여 개인의 혼인의 자유와 혼인제도의 헌법적 의미 등이 논점으로 제기되었다.

     

    이외에도 신학교에서 동성애를 지지하는 행위를 둘러싸고 그 허용 여부가 쟁점이 된 바 있다. 2018.5.17. 국제성소수자 혐오반대의 날을 맞아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들이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서 무지개색 옷을 입고 채플에 참여하고채플이 끝난 후에 무지개 깃발을 들고 기념촬영한 일이 발생하였다이러한 행위를 행한 재학생들에 대하여 학교측은 2018.7. 정학근신사회봉사교수 면담반성문 제출 등의 징계처분을 취하였다연이어 이러한 징계처분의 무효를 다투는 소송절차가 진행되기에 이르렀다.


    젠더 퀴어들의 활동과 표현의 자유가 충돌하는 대표적인 영역이 혐오표현 문제이다퀴어행사에 대하여 반대집회를 개최하는 경우가 빈발하면서 혐오표현을 규제하는 법률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이와 관련하여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는 2018.11. 성별인종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하는 "혐오표현·대응 가이드라인 마련 실태조사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위와 같은 젠더 퀴어의 권리주장과 관련하여 그 법적 근거로서 욕야카르타 원칙(Yogyakarta Principles)이 원용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욕야카르타 원칙은 2006.11.6.-9.까지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에서 국제NGO와 국제인권법 관련 연구자들이 모여 성적 지향과 젠더 정체성 관련 이슈에 대하여 정리한 국제인권법 적용의 원칙을 말한다. 10년이 지난 2017년에는 그 개정·보완판에 해당하는 욕야카르타 원칙 플러스 10(Yogyakarta Principles plus 10)이 제정되었다.


    욕야카르타 원칙은 제정 직후 한국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4). 욕야카르타 원칙이 발표된 후, UN 인권이사회는 관련 내용을 참고하여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권고안을 회원국들에게 보냈다당시 노무현 정부는 자신의 공약대로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논의를 진행하였는데이에 따라 법무부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을 만들어 국회에 발의하기에 이르렀다(2007.12.). 그 이후에도 진보를 주창하는 여러 국회의원들에 의하여 젠더 퀴어를 위한 차별금지법안이 발의되곤 하였다.

     

    그 뿐 아니라 욕야카르타 원칙은 인권위를 통하여 그 결정의 근거로 원용되곤 하였다인권위가 차별시정 권고결정을 내리면서 그 결정문 별지에 관련 규정으로 욕야카르타 원칙을 제시한 것이다최근 대표적인 예로, 2019.3.20.에 결정한 성전환 수용자에 대한 차별 및 인권침해에 관한 진정사건(17진정0726700)을 들 수 있다위 결정문 10면 각주 2)는 욕야카르타 원칙을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에 관하여 공신력 있는 국제인권기준으로 인정되는 원칙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유엔인권최고대표의 보고서에 인용되고 우리나라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문에 인용되며 몇몇 국가의 법원 판결문에도 등장하는 등 구체적인 사안과 관련하여 성적지향 및 성별정체성 인권 보장을 위한 국제적인 기준으로 인정되면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고 단정하고 있다이처럼 인권위는 차별시정의 법적 근거로서 욕야카르타 원칙을 의도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과연 욕야카르타 원칙이 우리에게 구속력이 있는 법원(法源)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본 논문의 문제의식이다국제기구에서 자주 언급된 욕야카르타 원칙이 헌법에 의하여 체결·공포된 조약과 일반적으로 승인된 국제법규는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는 헌법 제6조 1항에 따라 대한민국의 법체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욕야카르타 원칙의 등장과 그 배경

    욕야카르타 원칙의 정식 명칭은 성적 지향과 젠더 정체성 관련 국제인권법 적용의 욕야카르타 원칙(Yogyakarta Principles on the Application of International Law in Relation to Issues of Sexual Orientation and Gender Identity)이다이 원칙은 2007년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식 발표되었다.

     

    이 원칙은 젠더 퀴어와 관련한 국제인권법의 적용 기준을 총 29개의 원칙으로 나열한 것으로서현행 국제인권법에 따라 젠더 퀴어가 어떤 권리를 가지며이에 대하여 국가는 어떤 의무를 부담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려는 의도로 제정되었다그래서 욕야카르타 원칙은 세계인권선언문을 비롯하여 유엔의 각종 규약에 나타난 국가 의무들을 젠더 퀴어의 권리보장에 초점을 맞춰 재정리한 것이라 할 수 있다즉 각종 선언문과 규약에 규정된 모든 사람’, ‘인권’ 등의 개념을 젠더 퀴어의 인권 중심으로 달리 해석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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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아가 욕야카르타 원칙을 적극 활용할 목적으로 욕야카르타 원칙에 대한 활동가 가이드(An Activists’ Guide to the Yogyakarta Principles, 이하 가이드”)를 2010년 8월에 발간하였다이 가이드는 욕야카르타 원칙을 더 효과적으로 소개하고 활용하도록 하기 위한 도구로서각 지역의 적용사례를 수집하여 이를 널리 홍보하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이 취지에 맞게 가이드는 제1부 개관 및 법적 기준에 관한 배경2부 욕야카르타 원칙 자세히 보기3부 욕야카르타 원칙의 활용 사례4부 욕야카르타 원칙을 적용하기」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욕야카르타 원칙 10주년을 맞아 이를 보완한 욕야카르타 원칙 플러스 10(이하 플러스 10”)이 2017.11.10.에 채택되었다플러스 10은 성적 지향과 젠더 정체성 외에 젠더 표현(gender expression)과 성징(性徵, sex characteristics)을 포함하여 이들에 관한 9개 원칙과 111개 국가의무를 추가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문서작업을 통하여 젠더 퀴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커지게 되었다특히 2006년 욕야카르타 원칙을 만드는 과정에서 젠더 정체성이 드디어(?) 성적 지향과 동일한 수준의 관심 대상이 되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5).


    젠더 퀴어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국제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개별 국가에서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구체적인 의무를 나열함으로써, 욕야카르타 원칙은 젠더 퀴어 및 그 옹호자들에 의해 성혁명을 위한 기본 전략과 지침서로 활용되고 있다​6).

     

    욕야카르타 원칙의 기초자들은 세계적으로 심각한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성적 지향과 젠더 정체성에 기인한 인권침해 때문에 이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성적 지향과 젠더 정체성을 이유로 가해지는 초()사법적(extra-judicial)인 살인, 고문과 부당대우, 강간, 사생활의 침해, 자의적인 구금, 고용 및 교육 기회의 배제, 기타 인권 향유에서의 심각한 차별 등을 구체적인 인권침해사례 유형으로 제시하였다. 젠더 퀴어의 인권에 대한 일관성 있는 법적 보호체계가 미흡하다고 보아 이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한 노력의 성과가 바로 욕야카르타 원칙이라고 설명한다​7).


    성소수자를 위한 국제인권법 적용 기준을 만들기로 합의한 후에 이를 담당할 패널의 선정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 패널에는 25개 국가 출신의 29인이 참여하였다​8). 참여자들은 판사·교수 등 전문가, () 유엔인권고등판무관, 국제인권기구·비정부기구의 구성원 등이었는데, 그 다수가 페미니스트 또는 동성애 인권운동가들이었다​9). 의도적인지 혹은 우연인지는 알 수 없으나, 29인의 참여자들에 의하여 29개의 원칙이 마련되었다. 욕야카르타 원칙의 제정에는 국제법률가위원회(International Commission of Jurists)국제인권서비스(International Service for Human Rights)라는 두 국제NGO의 역할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성적 지향과 젠더 정체성에 기인한 인권침해에 대한 국제법의 적용과 관련한 국제법적 기준을 마련하는 용역을 수행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2006116일부터 9일에 걸쳐 개최된 회의에서 여러 참여자들에 의하여 그 초안을 더욱 다듬어졌다.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욕야카르타 원칙의 보고관(rapporteur)으로서 활동한 Michael O’Flaherty 교수였다. 그는 이를 기초하고 수정하였다. 아일랜드 사람인 그는 당시 유엔인권위원회(UN Human Rights Committee) 멤버이자, 영국 노팅검대학교 인권법교수 겸 인권법센터의 공동소장이었다. 유럽과 유엔 등에서 학자와 실무가로 활동한 그는 201512월부터 유럽연합 기본권국()(the European Union Agency for Fundamental Rights, FRA)의 책임자가 되었다.

     

    2006년 욕야카르타 원칙을 제정하고 발표하는 일련의 과정은 매우 의도적인 기획의 산물이었다. 일단 모임 장소를 선택함에 있어서 전혀 성소수자 친화적이지 않은 제3세계 지역인 인도네시아를 고른 것이나, 모임의 공동 의장도 일부러 유럽이나 북미 출신이 아닌 태국인 법학교수 Vitit Muntarbhon과 브라질인 활동가 Sonia Onufer Corrêa로 정한 것이 모두 그러하였다. 이러한 기획은 욕야카르타 원칙을 성소수자 친화적인 국제인권기준으로 부각하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7년 플러스 10을 만드는 일에는 33인이 참여하였다​10). 이들 역시 국제법 기준에 국가가 따라야 할 것을 강조하며, 이전의 성적 지향과 젠더 정체성 외에 새로이 젠더 표현성징을 보호영역으로 포함하였다. 그래서 종래 SOGI 대신 SOGIESC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오늘날 한국에서도 원용되고 있는 2006년 욕야카르타 원칙과 2017년 욕야카르타 원칙 플러스 10의 내용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 위험한 영향력을 확인하는 일은 글로벌 젠더 혁명을 막는 가장 기본적인 작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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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선필 교수
    서울대에서 법학박사학위를취득하였고, 한국입법학회장,한국헌법학회 부회장, 한국공법학회 부회장을 역임하였다.현재 홍익대 법대 학장으로 봉직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자문위원, 국회 입법지원위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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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2.17. 인천지방법원이 군형법 제92조의6에 대하여 직권으로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하였다. 이러한 직권제청은 2008년 보통군사법원이 위 조항의 과거 조항인 구 군형법 제92조에 대하여 직권제청 이후 두 번째에 해당한다. 이 사건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등은 2017.7.12. 75명의 변호사로 구성된 대규모 대리인단을 구성하고 헌법재판소에 의견서를 제출하였다.

    2) 서울북부지방법원 2018.2.22. 선고 2017고단3010 판결.

    3) 시설 이용 관련 성소수자 차별·인권침해 방지에 대한 권고, 서울특별시인권위원회, 2017.5.12.

    4) 2007.11.5. 동성애 옹호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의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인권프로그램 국장인 스콧 롱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하여 국회의장, 법무부장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등을 수신자로 하여 성적 지향 등을 차별금지사유에서 제외한 것은 역사적 차별금지법 제정의 근본을 훼손한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이 서한은 젠더 퀴어에 대한 차별금지의 근거로서 주요 국제인권조약을 거론하면서 마지막으로 욕야카르타 원칙을 언급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https://www.hrw.org/news/2007/11/05/letter-exclusion-undermines-landmark-bill 참조.

    5) 욕야카르타 원칙을 옹호하는 단체 ARC International 소속 Kim Vance2016년 세계동성애자협회(ILGA) 연례대회에서 그 원칙의 10년 성과를 돌아보며 이와 같이 평가하였다. https://arc-international.net/the-yogyakarta-principles-five-things-every-activist-should-know/. 그 동영상은 https://www.youtube.com/watch?v=VGJfdMqTI2A.

    6) 이러한 관점에서 욕야카르타 원칙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책으로는 G. Kuby, 정소영(), ????글로벌 성혁명????, 밝은생각, 2018, 특히 제5.

    7) 이에 관한 설명은 욕야카르타 원칙 등을 소개하는 웹사이트의 문서들을 참조하였다. http://yogyakartaprinciples.org/principles-en/about-the-yogyakarta-principles/.

    8) 이 패널에 참여하여 욕야카르타 원칙에 서명한 29인에 관한 분석은 나름 의미 있는 연구대상이라고 본다. 거창하게 지식사회학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29인의 인식에 영향을 미친 그들의 사회적 상황을 검토하는 것은 욕야카르타 원칙의 성립 배경을 잘 설명해 줄 것이다.

    9) 젠더 퀴어 인권옹호론자들은 이에 비하여 트랜스젠더 및 인터섹스(間性) 활동가가 고작 둘 뿐이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이처럼 트랜스젠더 및 인터섹스 관련 활동가나 의료계·의학계 전문가들의 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에 의료 현황·의학적 논제에 대한 토론이 탈동성애 운동 등의 전환치료에 관한 규탄 중심으로만 진행되어, 결과적으로 트랜스젠더와 인터섹스에 대한 의제가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였다고 한다.

    10) 33인 중 2006년 욕야카르타 원칙에도 참여하였던 사람은 8인이었다. 이 중에는 2006년 욕야카르타 모임의 공동의장이었던 태국인 법학교수 Vitit Muntarbhon과 브라질인 활동가 Sonia Onufer Corrêa가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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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황혼과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의 퇴조  

    20세기 후반 독일과 프랑스의 철학과 정치경제학에 지배적인 영향을 행사한 학자는 칼 마르크스와 지그문트 프로이트였다.

    유럽에서 지성계에서 기독교 학문의 르네상스를 주도하는 르네 지라르는 20세기 후반 유럽 지성사를 지배했던 니체, 마르크스, 프로이트와 같은 반열의 학자로 평가받는 대학자다.

    20세기 후반 독일 정치에 깊은 영향을 준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Kritische Theorie)과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 모두 칼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라는 두 기둥위에 세워진 사조라 할 수 있다. 네오마르크스주의는 이탈리아의 그람시, 헝가리의 루카치 등이 1920년대에 주장한 마르크스주의의 분파 사상이다. 


    1960년대의 유럽 신좌파 사상에 영향을 주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 등 막스 호르크하이머를 중심으로 한 아도르노·마르쿠제에 의해 1930년대에 계승된 신좌익 사상이다. 네오마르크스주의 혹은 문화마르크스주의(Kulturmarxismus)를 표방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칼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학문적으로 융합한 학파라 할 수 있다. 아래로부터의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이 아니라, 유엔과 EU와 같은 기관으로부터 탑다운 방식으로 관철되는 국가페미니즘(Staatsfeminismus)인 젠더 이데올로기의 주요 이론가인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도 문화마르크스주의적 비판이론을 가르치는 교수이며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사상의 융합에서 탄생한 포스트모더니즘과 후기구조주의 철학에 기초한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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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조던 피터슨(Jordan Peterson)과 스티븐 힉스(Stephen Hicks)와 같은 학자들이 강조하듯이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은 포스트마르크스주의(postmarxism)이다.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의 대표적인 학자로서 해체주의 철학을 표방했던 자크 데리다는 자신의 책 『마르크스의 유령들』이라는 책에서 “해체주의 철학은 마르크스주의의 급진화"(”deconstruction as a radicalization of a certain spirit of Marxism“)라고 주장했다. 데리다 뿐 아니라, 거의 대부분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이 네오마르크스주의자들이기에, 최근 스티븐 힉스와 조던 피터슨과 같은 학자들이 잘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듯이 포스트모더니즘과 네오마르크스주의 사이에는 깊은 이데올로기적인 연관성이 존재한다. 데리다의 '마르크스의 유령들'이라는 책은 1989년 공산주의의 몰락 이후에 1993년 마르크스주의의 미래에 대한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들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데리다는 1989년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몰락 이후에도 사유적으로 마르크스주의를 변호하고 있다. 포스트모던철학자 미셀 푸코도 프랑스 공산당 당원으로 활동했고, 이후에는 중국의 마오쩌둥을 숭상하는 마오이즘에 심취하기도 한 학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 유럽의 사회주의(사회민주주의, 민주적 사회주의), 유럽 68 문화혁명 세대 등은 모두 연동되어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네오마르크스주의를 표방했던 유럽 68 학생 문화혁명 세대들을 한국의 86 민주화 세대와 비교하면서 한국에서도 68 문화혁명이 필요하다는 일부 주장이 있다. 3 M(Marx, Mao, Marcuse: 마르크스, 마오, 마르쿠제)를 숭상하면서 3 K(Kinder, Küche, Kirche : 자녀, 부엌, 교회)를 거부했던 유럽 신좌파 68 세대들은 또한 프로이트의 제자 빌헬름 라이히(Wilhelm Reich)의 성혁명에 대한 책을 함께 읽으면서 성공동체도 시도했다. 이 공산주의적 성공동체에는 소아성애도 포함되었었다.



    21세기 유럽 사회민주주의 노선과 문화마르크스주의 퇴조
    21세기에 접어들면서 20세기 후반 독일 철학과 정치경제학을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독일 프랑크프루트 학파의 비판이론이 이제 황혼기에 접어들게 되었는데, 이는 21세기 독일 뿐 아니라, 유럽에서 네오마르크스주의적 혹은 문화마르크스주의적 사회민주주의 혹은 민주적 사회주의 노선의 정당들이 크게 약해지고 있는 것과 얽혀있다. 독일의 가장 대중적인 철학자 페터 슬로터다이크(Peter Sloterdijk)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황혼과 죽음에 대해서 최근 말한바 있다. 문화마르크스주의 혹은 철학마르크스주의를 표방했던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의 종말에 대한 논의들도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증가하고 있다. 영미권에서도 특히 2005년 이후로 "포스트모더니즘의 종언", "언어학적 전환의 종말," "프랑스 이론(French Theory)의 종말," "(데리다)의 해체주의 철학의 죽음"에 대해서 논한 많은 학문적 연구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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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의 종언과 황혼을 보여주는 풍경은 데리다의 삶에서도 발견된다.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반대철학(counter-philosophy) 운동의 선봉에 섰던 해체주의 철학자 데리다는 생애 후기에 종교적 전환을 해서 그를 추종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자끄 데리다의 기도와 눈물: 종교 없는 종교』라는 책도 후기 데리다의 종교적 전환을 보여준다​1). 데리다는 할례 받은 유대인이었지만, 무신론자로 살았다. 하지만 생애 후기에 그는 유대교 없는 유대인이 되었고, 종교 없는 종교를 가지게 되었다. 데리다는 할례(circumcision)와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confession)을 연결해서 써컴페션(Circumfession)이라는 말을 만들어내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앙고백과의 유사성을 주장한다. 그에게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고뇌한 모델이었다. 그는 자신의 이름 뿐 아니라, 어머니의 이름과 다른 정황을 통해서도 성 아우구스티누스와의 비교와 연결을 시도한다. 아우구스티누스가 그의 고백록을 어머니의 사후 저술했다면 데리다는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 직전 저술했다고 한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어머니는 자녀를 위해 기도했고, 데리다의 어머니도 유대교 전통을 버린 아들이 돌아오길 위해 기도했던 것이다. 물론 후기 데리다의 종교적이고 윤리적 전환에 대해서 그 동안 무신론적, 회의주의적 그리고 허무주의적 해체주의 철학을 주장했던 데리다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충격을 받고, 그 종교적 전환을 크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데리다가 여전히 무신론자로 남아있다고 그들은 본다. 데리다가 정통 유대교로 회귀한 것은 아니고, 그의 생애 후기의 종교적 전환에도 여전히 불충분한 면이 있긴 하지만, 그의 종교적 전환은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이 21세기에 더 이상 지배적인 사조가 아니며, 이미 퇴조기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이렇게 유럽에서 인문학과 철학은 정치경제학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문명을 변화시켜 왔다. 20세기 후반 유럽 철학과 정치경제학을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던 두 지배적인 학파와 사조(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와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의 황혼과 퇴조는 21세기 유럽에서의 네오마르크스주의, 문화마르크스주의, 사회주의 노선(사회민주주의 혹은 민주적 사회주의)의 퇴조와 얽혀있다. 21세기 영국, 프랑스, 독일과 같은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모두 중도 우파가 집권하고 있다. 프랑스의 젊은 마크롱 대통령도 중국의 마오쩌둥, 베트남의 호치민, 체게바라 등을 영웅시했던 유럽 68 학생 문화혁명 세대들에 대해서 비판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독일도 중도 우파 정당이라 할 수 있는 기독교민주연합(CDU)이 집권여당으로 활동하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통해서 공론화된 것처럼 혹자들은 사회주의(사회민주주의 혹은 민주적 사회주의)가 국내에도 필요한 것처럼 낭만적으로 주장하지만, 독일은 사회주의 노선을 버리고 있다. 독일 사회민주당(SPD, Sozialdemokratische Partei Deutschlands)이 독일의 미래를 위해서 사회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 사회민주당(SPD) 출신의 전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öder)의 입장을 계승하면서 사회민주당 사무총장인 숄즈(Scholz)는 “사회민주당은 ‘민주적 사회주의’(demokratischer Sozialismus)를 포기해야 한다”고 2003년 주장했다​2). 네오마르크스주의를 표방했던 유럽의 신좌파 그룹인 유럽 68 학생 문화혁명 세대들에는 3M (Marx, Mao, Marcuse), 곧 마르크스, 마오쩌둥, 마르쿠제가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헤르베르트 마르쿠제는 민주적 사회주의(사회민주주의)는 칼 마르크스가 말한 사회주의 혁명이라는 최종 목표을 향한 중간단계라고 주장했다. 마르쿠제는 독일 사민당(SPD) 출신의 슈뢰더 전 독일총리의 멘토였다.



    성혁명, 성정치, 퀴어 이론 그리고 젠더 이데올로기는 사상누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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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네 지라르의 미메시스 이론을 학제적으로 대화하고 응용하는데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프랑스 에꼴 폴리테크니크 (École Polytechnique)의 사회정치학자이자 스탠포드 대학의 장 삐에르 뒤피 (Jean‐Pierre Dupuy)는 다음과 같이 이 ‘지라르 현상’에 대한 말한 바 있다: "지라르는 하나의 현상이다. 세계의 많은 학자들은 그를 당대에 생존하는 위대한 학자들 중 하나로 평가하며, 또 어떤 이들은 그를 프로이드 혹은 마르크스에 비교하기도 한다. 또한 지라르는 일부 인문과학자들에게는 종종 스캔들로 받아들여진다. 지라르만큼 그 동안 스캔들처럼 폄하를 많이 받은 학자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폄하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자들은 지라르에게서 영감을 얻지만, 또한 그것을 숨기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소르본느의 닭이 울기 전에 이러한 학자들은 이렇게 3번이나 다짐한다. ‘나는 이 사람을 알지 못한다’. 지라르의 이론은 바로 이 이론이 겪고 있는 폭력적인 폄하를 설명하고 또한 그것을 예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도발적이다."​3)


    21세기 유럽의 사회주의자들도 사회주의 혁명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유럽 68 세대들이 시도했던 성혁명은 성공적으로 일어났으며 지금도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68 세대들의 성혁명과 성정치 운동은 21세기 퀴어 이론, 젠더 이데올로기 그리고 동성애 담론 등으로 이어진다. 정치경제 영역에서의 사회주의 혁명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사회주의자들 자신들도 보지만, 성공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사회주의 혁명분야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성혁명 운동과 이것과 관련된 성정치 운동이다. 사회주의적(문화마르크스주의적인) 성혁명은 성공적으로 발생했고,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 영향력을 글로벌하게 행사할 것이다. 21세기 글로벌 사회주의 운동에 있어서 환경문제, 다문화정책과 함께 이러한 성혁명적이고 성해방적인 성정치 운동과 젠더 이데올로기는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성혁명이라는 개념 자체가 섹슈얼리티(성)에 대한 프로이트적인 정신분석학과 사회주의 혁명이라는 칼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이 융합되어서 탄생한 개념이다. 『성혁명』이라는 책의 저자이자 유럽 68 문화혁명 세대들의 성혁명과 성정치 운동의 기원이 된 오스트리아 출신의 빌헬름 라이히(Wilhelm Reich)는 프로이트의 제자였지만, 이후 정신분석학회에서 추방되었는데, 그 이유는 라이히가 정신분석학회에 공산주의 사상을 도입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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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은 전면적으로 재검토되거나 폐기되어야 한다.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은 일종의 지적인 유행현상이었다는 사실을 학자들은 대체적으로 인정한다. 포스트모던 철학이 지적으로 유행했기에 국내에도 데리다, 라캉에 대한 인지도에 비하면 르네 지라르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미국에 처음으로 데리다와 라캉 등을 소개하고 데뷔시킨 학자가 지라르였는데, 이는 이후 소개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칼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지적인 유산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데 꼭 필요한 르네 지라르의 이론을 소개할 것인데, 우선적으로 소포클레스의 그리스 비극작품 『오이디푸스 왕』에 대한 범성욕주의적 오독과 몰이해 위에 기초한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이라는 기초 위에 세워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그리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으로부터 파생된 유럽 68 문화혁명 세대들의 성혁명, 성해방, 성실험, 퀴어 이론 그리고 젠더 이데올로기가 학문적 근거가 없는 사상누각이라는 사실을 르네 지라르의 그리스 비극이해에 기초해서 주장할 것이다. 퀴어 이론과 젠더 이데올로기의 가장 주요한 이론가인 포스트모던 철학자 주디스 버틀러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에 등장하는 근친상간(incest) 터부에 대한 폐지까지 주장하는데, 이는 그리스 비극작품 『오이디푸스 왕』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나온 사변들일 뿐이다. 르네 지라르는 프로이트와의 지적인 논쟁 속에서 오이디푸스의 근친상간과 부친살해라는 더러운 최악의 하마르티아(죄악, 비극적 결함)를 부지 중에 범한 사실을 이후 깨닫게 되어 자신이 성적으로 범한 어머니와 자신이 살해한 아버지를 눈으로 보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눈을 찌른 오이디푸스를 그리스 폴리스의 파르마코스(인간 희생양) 혹은 희생염소(scapegoat)로 새롭게 해석해 내었다.

    소포클레스 그리스 비극 작품 『오이디푸스 왕』에 대한 범성욕주의적 오독과 몰이해로부터 20세기 후반의 각종 광기어린 성혁명, 성해방, 성실험, 성정치 운동이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성혁명 운동은 심지어 소아성애, 근친상간, 통음난무, 폴리아모리(다자성애) 등을 점차 탈범죄화하려고 한다. 이러한 논의들은 르네 지라르에 대한 다음의 학문적 소개 이후에 좀 더 깊게 소개될 것이다.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émie française) ‘불멸’의 40인  
    2015년 겨울에 타계한 르네 지라르는 2005년 학자로서 최고의 명예라 할 수 있는 ‘불멸’의 40인이라 불리는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émie française,프랑스 학술원)의 정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아카데미 프랑세즈 ‘불멸’의 40인에 속하는 또 다른 학자인 미셀 세르(Michel Serres)는 2005년 지라르가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정회원으로 선출되었을 때 지라르의 수락연설에 대한 답변에서 지라르를 “인간과학의 새로운 다윈”(nouveau Darwin des sciences humaines)으로 평가했다​4). 지라르 타계 소식이 알려지자 곧바로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그가 결코 만족하지 않고 열정적인 지성이었다는 점을 온 국민이 알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고 AFP는 전했다. 프랑스의 사르코지 전 대통령도 지라르를 국민적인 학자로 자랑해 왔었다. 그가 가르쳤던 미국 스탠퍼드대는 그를 추모하면서 "그의 관심은 유행에 좌우되지 않았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들에 기울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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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일권 박사
    르네 지라르 이론에 대한 학제적 연구 중심지로 성장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교 조직신학부 기독교 사회론(Christliche Gesellschaftslehre) 분야에서 신학박사(Dr. theol.) 학위를 받았다. 이후 인스부르크 대학교 인문학부의 박사 후기 연구자(postdoctoral research fellow) 과정에서 학제적 연구프로젝트 『세계질서-폭력-종교』 (Weltordnung-Gewalt-Religion), 『정치-종교-예술:갈등과 커뮤니케이션』에서 연구하고 귀국했다. 지라르를 직접 2번 만나 학문적 대화를 나누었다. 한동대학교와 숭실대학교 기독교학대학원 초빙교수로 가르쳤다. 국제 지라르 학회인 ‘폭력과 종교에 관한 콜로키움’(Colloquium on Violence and Religion)의 정회원으로서 르네 지라르와 불교 연구에 있어서 국제적 인지도를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800여개의 외국논문이 정일권 박사의 연구를 인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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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ohn D. Caputo, The Prayers and Tears of Jacques Derrida: Religion without Religion (Bloomington: Indiana University Press, 1997).
    2) https://derstandard.at/1382938/SPD-soll-demokratischen-Sozialismus-aufgeben
    3) Jean-Pierre Dupuy, "Le Christ et le Chaos: Entretiens avec René Girard" (Le Nouvel Observateur no.1554, 18.8.1994, 60). 뒤피의 이 말은 다음의 책에도 번역되어 실렸다: René Girard, Wenn all das beginnt. Ein Gespräch mit Michel Treguer. Aus dem Französischen von Pascale Veldboer (Münster‐Hamburg‐London: Thaur, 1997), 189.
    4) Michel Serres: "Discours de réception. Réponse de M. Michel Serres au discours de M. René Girard," 15.12.2005. 이 연설은 다음의 책에 영어로 번역되어 실렸다: Michel Serres, "Receiving René Girard into the Académie française,” in René Girard and Sandor Goodhart. For René Girard: Essays in Friendship and in Truth (East Lansing: Michigan State University Press, 2009), 5.

  • 2

    요약 

    47만명이라는 대규모의 GWAS를 통해 다음과 같이 연구결과를 제시하였다: 
    ① 동성애 성행동과 관련된 5개의 유전자 변이를 발견하였다. (유명한 Xq28​1)은 전혀 상관이 없었다)
    ② 이들 5개 유전자들은 함께 동성애 행동의 1%를 설명한다. 연구된 수천개의 유전자변이들을 모두 합치면 동성애 행동의 8-25%를 설명한다. 즉 단일의 동성애 유전자(gay gene)는 없다. (과거 동성애 유전자라고 주장되었던 Xq28은 관련이 없었다)
    ③ 동성애 행동과 관련된 유전자들은 여러 인간 행동특성들(예를 들어 우울증, 조현병(정신분열병), 성적 파트너 수가 많음, 마리화나 사용 등)과 유전적으로 유의하게 관련되고 있다. 여성의 경우 양극성 장애와 흡연이 많았다) 이런 행동특성들이 많으면 동성애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④ 남자 동성애와 관련된 두 유전자는 각각 남자 대머리와 후각에 관련된 유전자이다.
    ⑤ 동성애는 이성애의 대극이라는 단일한 연속선(continuum) 상의 행동이 아니라 여러 셑트들의 연속선들의 복합체로 추정된다.
    ⑥ 동성애가 발달하는데는 생물학적(유전적) 요인들보다 환경적 내지 사회문화적 요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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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드대, 캠브릿지대, 헬싱키 대, 등 국제공동연구진(주연구자 Andrea Ganna) 영국과 미국에서 약 47만명이라는 사상최대의 규모의 연구대상에 대해 동성애에 대한 GWAS 연구를 시행하여, 2019830Science지에 발표하였다.​2)


    이 연구는 20181019the American Society of Human Genetics의 학술대회에서 구연으로 발표되었던 것이다. 필자는 당시 이에 대해 해설한 바 있다. 그 같은 연구를 2019830일 학술지 사이언스에 출판한 것이다.

     

    학회 구연 발표 내용과 논문 내용은 같은 내용이지만, 논문은 보다 세밀한 분석을 추가하여 발표하고 있다.

     


    과거의 동성애 GWAS 연구

    201223andMeDrabant ​3)이 학회에서 발표한 바, 23,000명을 대상으로 한 GWAS 연구에서 동성애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을 보인 유전자 변이는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2017Science Reports에 발표된 Sanders ​4)의 동성애 GWAS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유전자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세 번째 발표된 본 연구는 연구 대상자를 대규모로 늘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관련이 있는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였다고 한다. (샘플 사이즈가 너무 작으면 미세한 차이가 은폐되고, 샘플사이즈가 너무 크면 사소한 차이도 문제가 있는 것처럼 나타난다. 둘 다 통계학적 오류이다)

     

     

    이번 2019년 연구
     

    연구방법

    발표자들은 발표 내용이 예민한 사안이라, 2017년 연구 계획단계부터 온라인에 게시하고 LGBTQ 공동체와 의논하였다고 하며, 발표도 신중하게 한다고 말하였다연구대상은 영국 the uk Biobank의 데이터로부터 408,995, 미국 회사 23andMe의 데이터로부터 68,527, 합계 477522명의 대상자로부터 informed consent를 받고 연구에 참여시켰다.

     

    ※ 동성애 정의 - “최소한 한번 이상 동성애 경험을 하였는가?”하는 질문에 라고 대답한 사람들이다,

     

     

    연구결과

     

    1. 동성애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P<5×108) 관련성을 보인 유전자는 5개 였다.

     

    이들 유전자(DNA) 변이는 비동성애자들에서도 발견되지만, 동성애 행동자들에서 더 많이 발견된다는 의미이다)

     

    남녀 모두에서 7번 염색체의 rs10261857-7q31.2 12번 염색체의 rs11114975-12q21.31가 동성애 성행위와 유의한 유전적 관련성이 있었다남자에서만 11번 염색체의 rs34730029-11q12.1 15번 염색체의 rs28371400-15q21.3가 동성애 성행위와 유의한 유전적 관련성이 있었다여자에서만 4번 염색체 rs13135637-4p14가 동성애 성행위와 유의한 유전적 관련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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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들 유전자가 동성애 행동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

     

    하나의 단일 유전자로서 동성애가 될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예를 들어 rs34730029 locusGT genotype을 가진 남자가 동성애를 나타낼 확률은 4%이며, TT genotype을 가지는 남자가 보일 확률은 3.6%로서 0.4%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 작은 효과가 5개 합치면 1% 정도 된다는 의미이다.

     

    Polygenic Score

    여러 유전자들의 효과가 합쳐진 polygenic scores로 분석하였을 때
     

    유의한 5개 변이가 함께 동성애 변이를 설명하는 polygenic scores는 동성애 발현에의 기여도 매우 낮아 1%이하였다. 5개 유전자 변이를 다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 개인이 동성애자 일 확률은 1%라는 것이다.

     

    연구에서 측정된 모든 SNPs들의 효과를 다 합쳐도 그 개인이 동성애자일 확률은 (분석방법 또는 빈도 추정에 따라) 8-25%로 추정된다.


    5개 유전자들의 1%와 전체 유전자들의 8-25% 사이 차이는 수많은 유전적 변이들의 작은 추가적(additive) 효과 때문이다. 이 수많은 작은 효과를 나타내는 유전자들은 대상수가 충분하지 않는 한 GWAS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포착되지 않는다.

     

    함의 - 동성애의 유전은 기여도는 작지만 매우 다유전자적(polygenic)하다. 이들 모든 유전자들은 각기 매우 작은 효과를 갖고 있을 뿐인 만큼 이 같은 변이를 통해서 동성애 행동이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나머지 요인은 정신사회적인 것이다.

     

    동성애 행동도 “nature vs nurture”에서 다른 모든 인간행동과 마찬가지로 생물-정신-사회적 (영적) 이다. 이 연구는 동성애 발달에 정신사회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반증해 주고 있다.

     

    3. 동성애 행동과 다른 행동 특성들과의 유전적 관련성
     

    5개 유전자가 동성애에만 관련되는 것이 아니다.

     

    본 연구는 유전연구와 더불어 참여자들의 여러 성격 및 행동 특성(trait) 28가지에 대해 설문 조사하였다. 예를 들어 정신장애의 특성들은 유전성이 높은데, (예를 들어 조현병(정신분열병) 우울증, 불안, 물질남용 등) 정신장애는 동성애자들에게 많다​5). 따라서 이 5개 유전자들과 이들 특성들 간의 유전적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 남녀 모두에서

     

    동성애자 남녀 모두에서 외로움, 경험에 대한 개방성(여러가지 경험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 위험행동(흡연, 마리화나), 섹스파트너 수 많음, 주요우울증, 조현병(정신분열병), ADHD 등이 많았다이런 행동 특성들이 동성애 성행위와 유의한 유전적 관련성이 있는 것이다. 즉 이런 특성들을 많이 가질수록 동성간 성행위를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즉 이런 특성들을 많이 가질수록 동성간 성행위를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들은,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두 유전자 변이 rs10261857-7q31.2 및 12번 염색체의 rs11114975-12q21.31와 관련된 것으로 생각된다. (논문에 명시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학술대회에서 구연될 때 시사되었다) 이 소견은 동성애자에 정신건강문제(우울증, 약물남용 등)가 많음을 설명한다. 

     


    2) 남자에서


    ① 이번에 남자에서 발견된 11번 염색체의 rs34730029-11q12.1는 후각과 관련된다. 후각과 생식과는 관련성이 높다. 냄새 맡는 행동은 성행동의 기초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는 게이들에게 체취, 섹스 분비물 등에 특이한 예민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즉 이는 게이에서 동성 끌림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화학물질을 냄새 맡는 능력이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 관련된 임상 현상으로 Kallmann syndrome이 있다. 이는 사춘기 발달이 늦거나 없으며 후각장애가 동반된다. 


     ② 15번 염색체의 rs28371400-15q21.3는 남성형 대머리와 관련된다. 남성형 대머리는 나이가 들면서 머리카락이 짧아지고 가늘어지다가 살아지는 것이다. 그 원인은 유전적이며 남성 호르몬 증가와 관련 높다고 한다. 이는 동성애가 성호르몬과 관련있을 것임을 시사한다. 


    3) 여자에서


    이는 레스비언들이 흔히 나타내는 양극성장애, 흡연, 경험을 즐기는 개방성, 어린 나이에 첫 출산함 등 (그 경로가 낮은 엘빙) 유전적으로 관련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특성은 여성에서만 유의하게 확인된 4번 염색체 rs13135637-4p14와 관련될 것으로 추정된다. 


    * 필자 주  

    ① 결과적으로 남자는 4개의 유전자와 관련되고 여자의 경우 3개의 유전자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개 남자 동성애가 여자 동성애보다 더 집요하고 중독성이 높고 유동성이 적다고 하는바, 이러한 유전자 양상과 관련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② 동성애 행동은 남녀에서 다른 행동 양식이자 특성이며, 남녀 공통의 동질성의 행동양식(특성)이 아니다. 즉 동성을 향한 성욕의 메카니즘이 남녀에서 또는 개인에 따라 틀리다는 것은, 동성애가 일정하게 고정된 기계적인 유전적인 행동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성행위” 자체는 흥분기-고조기-절정기-해소기로 진행되는 상당히 고정적이고 기계적인 생리반응이다, 즉 성행위는 유전적으로 프로그램되어 있다. 단지 대상이 동성인가, 이성인가, 비인간인가(도착), 또는 자신인가(자위) 하는 것이다)


    4. Complexity and heterogeneity (동성애 유전의 복잡성과 다양성)


    ① 동성애 성행동은 동성끌림, 정체성, 판타지와 강력한 유전적 상관성이 있었다. (같은 유전적 변이와 관련된다는 것 의미)  

    ② 성 파트너의 수도 조사하였다. 동성 성애한 파트너 수/전체 성관계 파트너 수 비율을 계산하여 이를 동성애 유전성과의 관련성을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 이성애와 동성애를 구별하는 유전적 효과는, (전체 성파트너 수 대비 동성애 파트너 수에서 많고 적은) 비율을 구분하는 유전적 효과와 일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주연구자 Ganna는 말하기를 전적으로 동성애를 하는가 또는 전적으로 이성애를 하는가(성지남의 binary)는, 양성과도 성관계를 하는 사람들과 유전적으로 틀리다고 말하였다. 즉 섹슈얼리티는 “전적 이성애-전적 동성애” 간의 연속선(continuum)이 아라는 것이다. 이는 유전적 수준에서는 동성애와 이성애간 관계가 single dimension 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즉 동성애 발생은 복잡한 과정이다. (여러 continuum들의 복합이다) 따라서 Kinsey개념은 틀렸다. 그가 만든 동성애-이성애를 축정하는 Kinsey scale은 동성애-이성애 사이를 7단계의 스펙트럼으로 가정하고 중간에 양성애를 두었는데, 동성애 끌림이 클수록 이성에 덜 끌린다는 차원은 킨제이스케일의 근거(전제)였다. 이 전제에 대해 본 연구는 잘못임을 입증한다.


    결론 이성애와 동성애 사이 continuum은 단일하지 않다. (no single continuum) 즉 복잡(complex)하다. 따라서 동성애 연구에 하나의 set의 결과로 동성애를 설명하는 것은 오류일 수 있다. 

     

    5. 이 연구는 유전적 근거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동성애의 사회문화적 맥락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6. 과거 Dean Hamer가 주장하였던 Xq28은 이 연구에서 전혀 유의미하지 않았다. 

    1993년 Dean Hamer 연구가 주장한 Xq28 (X-염색체의 일 부분)의 관련성은 입증되지 않았다. (당시 연구는 연관분석-linkage study 였다) Hamer는, 자신의 연구결과를 입증해 주지 않았지만, 이번 대규모 GWAS 연구를, 자신도 해보고 싶었던 것이라며, 본 연구를 찬양하였다.


    7. 연구자 개인의 동성애 옹호 언급들 

    ① Ben Neale (유전학자, MIT and Harvard)는 “동성애는 인류의 변이 중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변이 부분이다. 이는 우리가 게이치유를 시도하거나 그 개발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주장을 지지한다“고 말하고 있다.  

      - 이 주장 역시 억지이다.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동성애가 인간의 자연스럽고 정상적 변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동성애가 정상이라고 결정한 것은 사회적 이슈 때문이지 과학적 근거에 의한 것이 아니다) 학회가 동성애를 병명에서 뺐다고 해서 동성애가 병적이 아닌 것은 아니다. 인간사회에는 병명이 없지만 잘못된 행동이 많다.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치료하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전적으로 유전되는 질병이 있는데, 의학은 그런 병도 연구하고 치료방법을 개발하고 있고 또 성공적으로 치료하거나 그런 환자를 돕고 있다. 신체적 질병(고혈압 당뇨병 같은), 정신장애들(우울증, 조현병, 양극성장애, 등) 등 많은 장애에서 유전적 요인이 있다. 예를 들어 당뇨병에는 143개의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어 있고6)​고혈압에서도 수백개의 유전자 변이들이 발견되고 있다.7)

    우울증에 대해서는 2019년 대규모의 3개 연구를 합쳐 80만명의 데이터를 메타분석한 논문은 우울증에 관련된 유전자변이가 현재까지 102개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8) Schizophrenia Working Group of the Psychiatric Genomics Consortium은 35,000여명의 데이터를 메타분석하여 조현병(정신분열병)에 관련된 108개의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였다.9)

    현재 유전병, 정신장애나 신체질병, 또는 암 등에 대해 GWAS가 왕성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 결과는 의약품 개발이나 예방에 응용된다. 예를 들어 유방암에 대한 특정 유전자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서 미리 유방절제술을 시행한다. 앞으로 특정 유전자를 유전자가위로 잘라내는 치료법이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특정 행동이 정상이고 치료를 시도하면 안된다는 것은 무리한 이야기 이다. 

    ② J. Fah Sathirapongsasuti (컴퓨터 생물학자, 23andMe)는 “전적으로 유전이거나 전적으로 환경적일 수 없으므로, 또는 비유전적이라 하더라도, 이는 동성애가 “선택”이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 이 주장은 억지다. 동성애가 유전된다는 가설을 주장하던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부인하는 연구결과가 나와도 여전히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유전적이든 환경적이든 인간은 자유의지가 있어 “제대로 교육을 받았다면”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 동성애 충동이든 다른 충동이든 충동을 참을 수 있고, 더 강하게 표현할 수 있고, 바꿀 수도 있다.


    8. 이 연구에 대한 비판  (Economist 등 해설기사에서...)

    ① Qazi Rahman: “연구대상 데이타에 비일관성, 지원자 오류가 있다. 전체 중 일부만 연구에 동의했다(UK Biobank participants에서는 5.5%. and about 1.5 percent of 23andMe’s에서는 1.5%만이 참여했다) 이 낮은 참여율은 연구결과를 왜곡시킬 수 있다. 동참을 결정하는 요인도 유전적일 수 있다.”

     - 이는 이런 종류의 연구에는 항상 따라다니는 비판이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연구 한계이다. 어쨌든 적절한 수의 대상으로 비교 통제 연구를 하는 수밖에 없다. 

    ② J. Michael Bailey (동성애 유전 연구자): 이 연구는 매우 미약하지만, 그래도 동성애의 유전성을 보여준다. 앞으로 더 입증될 것이다. 이 연구는 동성간 성애만 비교하였다. 정체성, 끌림, 성적 환상 등은 연구에 포함하지  않았다. 

    - 본 연구에서 동성 성애, 동성 끌림,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 성적 환상, 등은 서로 유전적으로 밀접하게 관련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중 동성 성애를 통계에 포함시켰을 뿐이다. 
    -또한 이 연구는 동성애의 유전보다 사회문화적 요인을 강조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Bailey는 어찌하던 동성애가 유전된다는 것을 주장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같다. 


    9. 필자의 토론

    1) 지난 30여 년간의 동성애에 대한 생물학적 연구 역사를 보면 가설이 사회적 진실이 되는 기막힌 과정을 볼 수 있다. 그런 가설들은 추가 실험에서 재입증 되지 않았고, 여전히 가설 수준에 머물러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성애 옹호자들이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바람에, 대중의 마음에 각인되어 자리 잡았다. 지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성애가 타고난다 또는 호르몬 때문이다 라고 알고 있다. 상당한 지식인도 그렇고, 기독교 지도자들도 그러하다. 이러한 오류를 근거로 한국 사회는 개방적 성교육이나 차별금지법 같은 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동성애의 진실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2) 의학적 임상 연구에서 통계적으로 샘플 수가 너무 적으면, 실제로 존재하는 차이가 검출되지 않을 수 있다. 반면 샘플 수가 너무 많으면, 무의미할 수 있는 사소한 차이가 의미있게 검출된다. 이 두가지 상황 모두 통계적 오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진실한 차이를 검출하기 위해서는 샘플 사이즈가 적절하여야 하는데, 이를 맞추기 쉽지 않다. 

    이번 연구도 대상 수가 47만명이나 되니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유전자가 많이 확인되었다. 현재까지 발표된 3편의 동성애 GWAS 연구 중 어느 것이 적절한 샘플 사이즈를 가졌는지 평가하기 어렵다. 과거 2012년 Drabant 등의 연구나 2017년 Sanders 등의 연구에서는 유의한 유전자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이는 샘플 사이즈가 작아서였을 것이다. 이 두 연구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동성애 GWAS가 47만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그 결과는 과학적 진실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이 연구는 실제 임상에서 발견되고 있는 바, 동성애가 정신장애, 물질 남용, 성파트너 수가 많음(문란함), 등 여러 관련 문제행동들과의 유전적 관련성을 입증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이 연구는 동성애 원인으로 정신사회적 영향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에 진실에 가깝다고 본다. 
     
    3) 인간의 행동은 기본적으로 유전적 소인이 있지만, 사회문화적 환경의 영향을 받아 볻잡한 형태로 발달 한다. 그래서 인간은 동물과 다른 것이다. 예를 들어 동물은 발정기가 되면 교미하지만, 인간의 섹스 표현은 시간제한이 없으며 미묘하고 복잡하다. 동성애는 그런 인간 섹스 중 변이인 것이다. 

    그 변이가 정상범위 내에 있는가 정상범위 밖에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전통적으로 동성애는 정상범위 밖의 변이로 보아 사회에서 통제 당하였다. 이제 동성애 옹호자들은 동성애가 정상범위 안에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 근거중 하나는 동성애가 유전되므로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동성애도 인간의 다른 행동과 같이 유전적 소인이 있지만, 더 크게 사회문화적 환경의 영향을 받아 발달하는 인간의 한 행동양식 중 하나이다. 의학적으로 이는 자명한 사실이다.  이 연구도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사회는 인간의 모든 가능한 행동에 대해 자타에 해가 되지 않도록 또는 도움이 되도록 “통제”한다. 그리고 미리 긍정적이고 생산적 행동이 발달하도록 젊은이들을 교육한다. 이런 노력이 인간 문명사회를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을 포함한 일단의 사람들은 사회의 통제를 무조건 “억압”으로 받아들인다.

    서구에서 동성애가 허용된지 수십년이 흘렀다. 그 때문에 오히려 동성애가 정상적이고 긍정적 행동인지 나뿐 죄되는 행동인지 그 “열매를 보아 판단”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지금 동성애를 정상화한 서구사회를 보면, 동성애자는 증가하고 있고, 그들의 타락상이 드러나고 있다. 동성애자들에게서 성병, 에이즈, 우울증, 자살, 범죄 등이 변화하지 않거나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에이즈는 공포 때문에 서구에서는 성인층에서는 증가세가 자연 감소하고 있으나, 오히려 새로운 개방적 성교육을 받고 자라나는 젊은 층에서는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유독 에이즈도 젊은 층에서 현재 급증 중이다) 

    이제 동성애의 부정적인 점이 많이 연구되어 드러나고 있다. 이 연구의 중요한 핵심은
    ① 동성애 자체를 유전하는 유전인자는 없다는 것이다. 
    ② 동성애는 몇가지 부정적인 특성들이 동성애 행위와 유전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입증한 것이다. 즉 그러면서 여러 부정적 행동 특징들이 모아져 동성애 행위를 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자명하다. 동성애의 “과학적 사실”들을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 

    4) 인간행동은 유전적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특정 유전자들이 있어 그 특정 행동이 나타날 확률을 약간 올릴 뿐이다. 본 연구에서 의미있는 유전자들 5개가 동성애 발현에 기여하는 확률은 1%에 불과하다. 
      
    5) 동성애는 과학적 연구가 누적됨에 따라 매우 복잡한 현상으로 이해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이 연구는 동성애가 단일 유전자, 이성애에 동성애에 이르는 단일 continuum 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continuum들의 복합이라고 말하고 있다. 동성 성애를 하는가 마는가 하는 것에 영향을 주는 유전적 경로는, 전체 성 파트너 중 얼마나 많은 동성의 사람을 파트너로 삼는가 하는 행동의 유전적 경로는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6) 동성애 문제가 1970년대 정치사회적 문제에서 1990년대 이후 생물의학적 문제로 이동하여 왔다. 2010년대에 이르러 GWAS 같은 첨단 과학적 연구들은 오히려 다시 동성애 문제를 선천성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 선택”과 정신사회적 환경의 문제로 돌려보내는 듯하다. 

    동성애와 관련된 유전자가 5개 정도 있다는 것은 100여개가 관련 유전자가 발견되는 우울증 보다, 고치기 쉽다는 의미이다. 스스로 통제하기도 쉽다는 의미하기도 한다.즉  동성애는 선택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생물학적 증거들로 인해 동성애자들은 사회가 동성애를 치료하려거나 간섭하려 할 것이라 예상하여 두려워하기도 한다.

    7) 애초 동성애 옹호자들은 동성애가 유전된다는 것이 입증되면. 그래서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고 말함으로, 동성애가 정상행동으로 인정되고 스티그마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유전되는 또는 타고나는 질병도 많다. 

    동성애가 유전된다 또는 타고난다고 하면 오히려 동성애에 대한 스티그마를 증가시킬 수도 있다. 즉 대중은 동성애를 나쁘게 말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속으로는 편견을 가지고 사회적으로 거리 두려 할 수 있다. 

    8) 동성애 유전자가 몇 개 있어, 동성애 행동을 알게 되어 일시 또는 한동안 동성애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성애 행동을 한두번 했다고 해서 반드시 동성애자로 평생을 사는 것은 아니다. 같은 이유에서 동성 끌림을 가져도 금욕할 수 있다. 더구나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은 자신이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동성애는 “선택”(choice)의 문제일 수 있다. 

    9) 동성애도 삶의 스트레스에 대한 하나의 대응전략일 수 있다.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대해 특정 음식, 작업, 놀이, 스포츠, 특정 성행위, 약물(마약). 등등을 선택하여 대응한다. 심지어 병 앓기도 스트레스 대응으로 이용한다. 병이 발생하면 쉴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동성애는 유전보다 정신사회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크며, 정신장애(노이로제)들과 마찬가지로 과거 정신사회적 환경으로부터의 트라우마와 삶의 스트레스에 대한 비적응적 대응의 하나로 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자유의지로 통제 가능한 행동이며, 타인의 도움을 받아 교정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보는데, 이 연구는 그런 생각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본다.

    10) 동성애가 유전인지 하는 이야기는 더 이상 하기 어렵게 되었다. 

    남은 문제는 동성애가 정상적이고 긍정적 행동인지 나쁜 “죄”되는 행동인지 그 “열매를 보아 판단”하여야 한다. 동성애에 대한 “과학적”연구는, 막대한 돈을 선천성에 쏟을 것이 아니라, 동성애의 정신사회적 원인과, 치유하는 방법에 집중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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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성길 교수
    연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였고 250여 편의 논물을 저술하여 '국제신경정신약물학회 선구자상'을 받았다. 대한정신약물학회장,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초대 이사장, 서울 은평병원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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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Hamer DH, et al. (1993). A linkage between DNA markers on the X-chromosome and male sexual orientation. Science 261:321-327. 
    2)Gana, Andrea. et al. Large-scale GWAS reveals insights into the genetic architecture of same-sex sexual behavior.   30 Aug 2019:  Science  2019;365(6456):eaat76930.
    3)Drabant EM, Kiefer AK, Eriksson N, Mountain JL, Francke U, Tung JY, Hinds DA, Do CB 23andMe, Mountain View, CA (2012). Genome wide association study of sexual orientation in a large, web-based cohort. Presented at the American Society of Human Genetics  annual meeting. Nov  6-10, 2012, San Francisco.
    4)Alan R. Sanders AR, et al. Genome-Wide Association Study of Male Sexual Orientation. 
    5) 이미 Dravant 등(2012)이 6,000여명 동성애자들과 15,000여명의 이성애자들의 행동특징을 설문조사한 결과 (정신장애를 제외하고) 남자 동성애자들에게 많은 행동은 다음과 같다: 잘 운다, 운동을 적게 한다. 독신이 많다, 여행을 적게 한다, 군대경험이 적다, 모험심이 적다. 낙관성이 적다. 스트레스가 많다. 냄새 맡는 능력 뛰어나다, 수학 능력이 뒤진다, 일부일처적(monogamous)이지 않다, 자녀가 적다, 성형수술과 지방제거를 많이 한다. 병이 많다(에이즈, 알러지. 간염, 치질, 고혈압, 낮은 HDL) 등. 한편 여자 동성애자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양심적이다. 임신경험이 적다. 비만이 많다, 술, 담배 등 중독 장애가 많다, 남자 동성애자에 비해 비교적 monogamous한 편이다, 자녀가 적다, 등. 
    기타 인간관계에서 동성애자, 특히 게이남자들은 남녀 이성애자들보다 안정된 인간관계를 덜 맺는다(Strohm 2006). 동성애자들은 성적으로 문란하여, 일부일처제적 사랑의 의무와 정조를 지킨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casual sex가 많다(Van de Ven P. 등 1997). 또한 동성애자들은 충동성(impulsivity), 호기심, 쾌락 추구, 음주, 흡연, 약물남용, 안전하지 않은 성행동, 성 폭력, 자살기도, 등의 위험행동들을 많이 한다. 당연히 성매개 질병 감염이 높다. 
    6)Angli Xue A et al. Genome-wide association analyses identify 143 risk variants and putative regulatory mechanisms for type 2 diabetes. Nature Communicationsvolume 2018;(9)Article number: 2941. 
    7)Wang Y. Wang J-G. Genome-Wide Association Studies of Hypertension and Several Other Cardiovascular Diseases. Pulse 2018;6:169–186.
    8)Howard DM. Genome-wide meta-analysis of depression in 807,553 individuals identifies 102 independent variants with replication in a further 1,507,153 individuals. Nat. N eurosci. 2019;22:343–352.
    9)Schizophrenia Working Group of the Psychiatric Genomics ConsortiumBiological insights from 108 schizophrenia-associated genetic loci. Nature. 2014;511:42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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