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정성의 원리 속에 있는 미래를 대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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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물리학에서 사용하는 불확정성의 원리가 있다. 말 그대로 확실하지 않다는 원리이다. 여러 개의 파동을 합성하여 만들어진 파동을 양자물리학에서는 웨이브 패킷이라고 부르는데, 웨이브 패킷의 너비가 커질수록 입자 위치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너비가 좁아질수록 불확실성이 낮아진다. 불확실성을 낮추기 위해서 다른 진동수를 가지는 더 많은 파동을 합하는데 그러면 운동량 불확실성은 커지게 된다. 하나를 측정하는 동안 다른 하나가 변화하게 되기 때문에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곽영직, 2010) 성질과 법칙 등 정확한 것을 다루는 물리학에서도 이러한 불확정성을 인정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이번 연도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마비될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겨울 방학에 가족 여행을 가기 위해 몇 개월 전부터 계획했던 가정들도 코로나로 인해 계획했던 여행 일정들을 취소해야 했다. 미래 계획이 변경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취소 수수료를 지불해야만 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활동도 많이 주춤하면서 코스닥 등 대한민국 경제 시장도갑자기 얼어 붙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발생으로 인해 개인, 가정, 나라, 세계가 흔들리고 변화를 맞게 된 것이다.
1966년 발간된 한 의학연구서는 2000년이 되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로 인한 모든 질병에 대한 면역이 가능해질 것이며 분자구조를 조작함으로써 유전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앙일보, 1994.11.16) 하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 한 가지를 해결하지 못해 전 세계가 마비된 상황에 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예상하고 예측해도 변하는 것이 미래이다. 우리의 미래 역시 불확정성의 원리 속에 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본 ‘미래’의 의미는 ‘1) 앞으로 올 때, 2) 내세, 3) 일정한 기준보다 나중에 오는 행동, 상태 따위를 나타내는 시제’이다. 보통 사람들은 미래에 관심이 많다. “이따 저녁에 뭐 먹지”, “내일 중요한 약속이 있는데 어떤 옷을 입을까”, “내가 오늘 미루지 않고 공부한 것이 미래의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등 작은 일상생활부터 시작해서 먼 미래를 고민하고 걱정하고 기대한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알고 대비하기 위해 심리 게임을 통한 미래의 배우자 찾기, 사주, 타로, 무당, 오늘의 운세 찾아보기 등을 통해서 미래의 일을 알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오늘 아무리 내일의 미래를 위해 A를 준비한다 해도, 예상하지 못한 C로 인해 A의 계획을 A’ 또는 B로 변경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도 마찬가지이다. 정부의 방역 및 안전 우선 정책과 시민들의 강력한 거리 두기 실천으로 인해 코로나 확산을 급격히 감소시켰고, 5월부터 초, 중, 고 학생 등교도 점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5월 초 이태원 발 코로나 집단 감염이 다시 시작되었고, 학생들의 등교도 다시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 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미래에 대해 알고자 할까? 역사를 살펴보아도 인류는 항상 자신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준비해왔다. 항상 보다 더 나은 상황을 위해 그들이 갖고 있는 자원을 총동원하여 미래에 대해 준비하고 대비해왔다. 준비하고 대비해도 미래는 사람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도 한다. (최항섭, 2012, p198 )
대한민국은 단일 민족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쇄국정책을 끝까지 추구했던 흥선대원군은 개방정책이 실시되고 그로 인해 지금 대한민국이 전 세계적으로 무역을 하고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 다문화 비율이 총인구의 2%(2019년 약 100만 명)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우리의 조상들은 오랫동안 전통 가족 형태, 공동체주의, 자손 번식과 양육을 중시해왔다. 그들은 지금 만연해지고 있는 비혼주의, 개인주의, 전통적 가족 형태의 해체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시아의 모범적 예수교 국가’, ‘동양의 모범적 자유 민주주의 국가’, ‘반공의 국가’의 건국 비전을 갖고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을 이끌어가고자 했던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레닌-마르크스주의의 급부상과 교회 해체의 위험이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교회도 정치에서 좌파 진영이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의 단체들과 조직적으로 연계하여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교회를 힘있게 압박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지금의 시대는 성경에 기록된 말씀과 같이 ‘선한 것을 사랑하지 않으며, 자기를 사랑하고,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는 시대’(디모데후서 3장 1-4절)이다. 교회 외부에서의 단체와 사람들뿐만 아니라 심지어 성경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하는 신학과 교수, 목사들 중 몇몇은 성경에 기록된 것과 반대되는 젠더 이론과 동성애는 죄가 아닐 수 있다고 학생들과 교인들에게 전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론과 말씀을 전하는 그들이 상상하는 미래는 모든 것을 포용하시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사람들이 경험하기를 기대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절대적인 선과 진리의 기준을 갖고 계신 하나님의 입장은 그들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기에, 그들이 생각한 미래와 실제 미래가 다를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할 것이다.
금년 5월 30일부터 21대 국회가 새롭게 시작되었다. 진보, 좌파 입장을 띈 대부분의 정당과 국회의원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는 것에 주 목적을 두고 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찬성하던 사람도, 반대하던 사람도, 무관심하던 사람도 법 통과가 현실로 당장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는 100% 예상은 못 했을 것이다. 이 법이 통과되면 미국, 영국 등의 사례들처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성경에 기록된 대로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던 것들이 제한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성경을 진리로 믿는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따라 성소수자들을 ‘혐오하는 세력’으로 구분되어 제한과 차별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 미래가 오지 않았기에 예상만 할 뿐 100% 확신할 수는 없다.
우리의 미래는 불확정성의 원리 속에서 하나가 변화하면 또 다른 것이 변화하며 불확정성 속에서 계속해서 변화한다. 하지만, 기독교적 세계관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다시 오실 것이라는 최후의 미래를 100% 예상하고 준비하며 살아갈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은 성경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으며, 다시 오지 않으실 수도 있다는 불확정성의 가능성은 0%이다. 언제 오시는지 그 때를 모를 뿐인 것이다. 불확정성의 원리 속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 한국교회 교인, 부모님의 딸,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나’는 어떻게 개인, 가족, 직장, 사회, 정치, 문화, 종교 등 다양한 문제와 상황들을 어떻게 준비하고 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일까 생각하던 중 기독교인의 삶의 지침서가 되는 성경 말씀 중 한 구절이 떠올랐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고린도전서 10장 31절)’ 현재는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미래를 마주하며 살아가지만, 오늘과 내일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준비하고 선택하며 살 때 가장 확실하게 예정된 최후에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하는 준비라고 생각한다.
최다솔 인턴기자
*참고문헌
- 곽영직.”불확정성의 원리”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68644&cid=58941&categoryId=58960
- 최항섭(2012).미래연구의 이론과 방법.한국사회 제 13집 1호.p.198
- 홍혜결. (1994.11.16) "2030년 질병정복 - 美 피셔박사 미래의학캘린더 데시" 중앙일보
- 표준국어대사전, “미래”
- k-stat, “한국 무역 의존도”, http://stat.kita.net/stat/world/major/KoreaStats01.screen 연합뉴스(2019.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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