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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더 기획특집 ]
젠더이데올로기 성평등 교육의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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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콘돔써라.  

얼마 전 경기도의 한 지역에서 중학교 1학년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성윤리를 교육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요청을 받고 소그룹으로 성교육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혹시 학교에 외부 강사가 방문해서 성교육을 할 때 오늘 배운 내용과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전화를 해도 좋다고 당부를 하였다. 일주일 후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은 학생들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며칠 전 학교에 외부 강사가 와서 성교육을 했는데 역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내용과는 너무 달랐다는 것이다. 어떤 내용을 교육받았는지 질문하자 남학생과 여학생을 분리하고 남학생들에게는 음경모형을 교탁위에 올려놓고 강사가 직접 콘돔착용 방법을 보여준 뒤 학생들에게 모두 나와서 한 번씩 콘돔을 모형에 착용해 보라고 시켰다는 것이다. 이런 성교육은 그날 1학년에서 3학년까지 모든 남학생들이 원하지 않아도 받아야만 했던 피임교육이었다면서 성교육 강사가 이상한 이야기를 했는데 “엄마가 원하지 않을 때 아빠가 엄마의 손을 강제로 잡는 것도 성폭력이다.”라고 했고 “에이즈는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며 약만 잘 먹으면 되는데 약값이 비싸서 문제지만 우리나라는 국가에서 모든 에이즈 환자에게 무료로 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한다.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은 “학생에게 웬만하면 콘돔을 사용해라.”고 교육해도 되는지 필자에게 물었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틀렸다는 것을 알려주며 콘돔을 착용해보는 친구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묻자 미끌미끌한 느낌이 이상하다고 말하는 친구, 환호성을 지르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날 학생들은 하루 종일 콘돔에 대한 이야기로 들떠있었고 며칠이 지났지만 자신도 아직 콘돔착용을 할 때의 느낌이 잊혀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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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슈얼리티는 ‘성’의 완전 종합선물세트?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성교육 내용 중 기억나는 것이 있는데 ‘섹슈얼리티’라고 했다. 섹슈얼리티는 단순한 것이 아닌데 어떻게 배웠는지 질문하자 성교육 강사가 와서 ‘섹슈얼리티는 성의 완전 종합선물세트’라고 알려주었다는 것이다. 경기도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는 ‘섹슈얼리티란? 성도덕, 성과 관련된 제도나 관습, 이데올로기 다양한 성 심리나 문화, 성욕, 성정체성 등 넓은 의미의 성을 의미합니다. 즉 섹스, 젠더, 성별 혹 그와 관련된 모든 담론을 총칭하며 젠더, 성적지향, 성적취향을 모두 가리키는 말로 볼 수 있습니다.’ 고 소개하는 푯말을 벽에 부착시켜 학생들이 볼 수 있게 하였다. 생각해보니 이런 성교육을 하는 강사 입장에서는 학생들에게 가장 쉽게 섹슈얼리티를 이해시키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성교육의 급진적인 변화

필자는 10년 동안 학교와 기관들을 방문하면서 성교육을 하고 있기에 그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가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 2년 전부터 성교육은 성평등교육이나 성인지, 성인권이라는 타이틀로 이루어진다. 보건선생님들은 지침이기 때문에 내용은 어떠하든 이런 제목으로 교육계획안을 제출해달라고 하시고 때로는 내용까지 지침에 따라달라고 요구하실 때도 있다. 간혹 크리스찬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해달라고 요청하시는 경우에도 교감선생님, 교장선생님들의 결재가 안 되서 무산되기도 한다. 올해 낙태죄 헌법 불합치 판결이후 교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담임 선생님들이 무슨 내용인지 복도에서 지켜보다가 낙태에 관련된 교육이 들어가면 갑자기 긴급회의를 하고 민감한 사항을 학생들에게 교육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항의를 해서 생명존중차원이라고 해명을 해야 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학교나 기관에서 성교육을 할 때는 교육계획안과 강사프로필, 교육내용 ppt가 모두 제출되어야 한다. 예전부터 기본적으로 제출하는 것들이었는데 놀랍게도 이제는 한 가지가 없어졌다. 부모에게 이런 내용으로 학생들에게 성교육이 진행된다고 알리는 유인물이다. 즉, 이제는 학부모에게 어떤 내용으로 성교육이 이루어지는지 유인물을 보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소그룹 성교육을 진행하며 학부모피드백 시간 자녀가 어떤 성교육을 받았는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모르고 있고 성교육의 내용이 어떠한지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시대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교육 내용의 변화도 받아들여야 하고 우리 아이만 모르면 이상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해서 지나치게 빠른 피임교육이 가져올 폐해를 알리고 올바른 성윤리가 왜 중요한지 자녀와 학부모에게 다시 교육을 하고 있다.
 

성교육의 독재국가

우리나라는 성교육 강사 자격증이 국가 공인자격증이 아니어서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관은 자체적으로 수료증을 발급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기관에서 민간자격증 신청을 하고 심사를 거쳐 자격증을 발급해 왔다. 필자 역시 강사 양성과정을 하고 있기에 올해 초 성교육과 관련된 민간자격증을 신청하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여성가족부 산하기관인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외에는 성교육자격증을 발급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행정사를 통해서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아도 보건복지부는 여성가족부에게 위임한 사항이라서 모른다고 하고 여성가족부도 같은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민간자격증정보서비스에서 성교육이나 성상담과 관련된 민간자격 검색을 하면 검색결과가 없는 것으로 나온다. 기존에 여러 기관이 성교육 강사자격증을 발급하고 있었음에도 이제는 검색자체가 안 되고 있는 현실이다. 의뢰를 맡은 행정사 역시 이런 내용을 전혀 모를 만큼 어떠한 공지도 없이 우리는 성교육의 독재국가에서 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는 어떤 내용으로 교육을 하고 있는가.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메인 화면에 ‘성별다양성 카드뉴스’가 있고 ‘다양성이 경쟁력이다’고 알린다. 또한 기존 양성평등 콘텐츠 플랫폼을 올해 7월 7일부터 ‘젠더온 GenderON(genderon.kigepe.or.kr)’이라는 명칭의 사이트로 새롭게 오픈하였다. 젠더온 플랫폼은 유아에서 성인까지 생애주기별 성평등을 교육할 수 있도록 많은 자료들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게 하였는데 유아기에도 성역할 고정관념이나 불평등을 없앨 수 있는 내용의 동영상이 있고, 아동기에는 ‘내 안에 젠더박스’, 청소년기를 클릭하면 ‘성차별이란 벽’, ‘너도 차별언어 들어봤어?’, ‘나는 남성우월주의자입니다’, ‘초등학생들의 혐오놀이’ 등 성평등 동영상 콘텐츠가 있다.
 

이렇게 최근 우리나라 성교육 현장에서는 동성애를 포함한 다양한 성을 인정하도록 하고 성윤리가 빠진채 과도한 피임위주 교육을 하고 있다. 또 성역할의 벽을 허물기 위해 가정 내에서 누가 가장 많은 일을 하는지 체크하면서 아빠의 사회적 역할을 무시하는 내용을 가르치고 있는데 우리의 자녀들이 이렇게 편향된 교육을 받고 올바른 가치를 분별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앞으로 젠더이데올로기, 성평등 교육의 실태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10대들을 대상으로 어떤 젠더 교육을 하고 있고,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얘기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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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화 소장
다음세대교육연구소 소장, 카도쉬아카데미 공동대표, 성교육 경력10년, CTS 다음세대 크리스찬 성교육클럽(다크성클) 출연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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