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더 기획특집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한 프로이트맑시즘의 오독 - 유럽 68 운동과 독일 녹색당의 소아성애 합법화 논쟁-
본문
포스트모더니즘, ‘프랑스 역병’ 그리고 문화맑시즘
독일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처럼 문화맑시즘을 추구한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을 미국에 처음으로 소개한 학자가 바로 르네 지라르다.
사실 미국에서 소위 프랑스 이론(French theory)이 큰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1966년에 지라르가 주도해서 조직된 존스 홉킨스대학에서 열린 “비평언어와 인간과학”(The Language of Criticism and the Sciences of Man)이라는 제목의 학술대회였다. 이 모임에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와 자크 라깡(Jacques Lacan),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 루시엥 골드만(Lucien Goldmann) 등이 초대되었다. 이 학술대회를 통해서 데리다의 해체주의 철학이 탄생했다. 이 대회는 미국에서 프랑스 철학과 이론을 유행시킨 분수령이 되었으며, 데리다도 이 대회를 출발점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가 여기에서 발표한 「인간과학 담론에서의 구조, 기호 그리고 놀이」(La structure, le signe et le jeu dans le discours des sciences humaines)는 해체주의 철학의 고전적 텍스트 중 하나로 여겨진다.1)
1966년 이 학술대회를 주도한 지라르는 이 학술대회를 통해서 프랑스 역병(the French plague)이 미국 대학가에 들어와 휩쓸게 되었다고 하면서 “조용히 뉘우쳤다”고 한다. 2018년 지라르 전기문2)이 출간되었는데, 그 전기문에 대한 서평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지라르는 터무니없는 비이성주의를 화려하게 드높이는 데리다, 푸코, 폴 드만(Paul DeMan)과 함께 그가 이후에 "프랑스 역병"(the French plague)라고 부른 것을 미국에 소개한 역할에 대해서 조용히 뉘우쳤다. 지라르 자신의 노력들은 점차적으로 인류학과 종교적 연구로 방향을 잡았다. 루소, 낭만적 원시주의, 니체 그리고 프랑스 미학주의, 악마주의(diabolism)("악의 꽃”), 그리고 미학적 실존주의 - 사드, 보들레르, 지드, 샤르트르, 장 주네, 푸코, 데리다, 폴 드만, 바타유 - 는 잔여분으로서 남아있는 기독교적이고 플라톤적이고 아놀드적인(Arnoldian) 자유적-휴머니즘적인 전통을 익사시켜버렸다.“3)
지라르가 주도적으로 조직한 1966년의 이 국제학술대회는 엄청나게 영향력 있는 학술대회였는데, 자크 라캉, 루시앙 골드만, 롤랑 바르트, 그리고 결과적으로 “니체적 허무주의자들 중 가장 명민한 자크 데리다”와 같은 “프랑스의 회의적인 유명인사 지식인들”이 초대되었다. 자크 데리다는 1966년 “아직 무명이었는데”, 이 “애매주의자”(obscurantist) 데리다는 이 학술대회를 통해서 명성을 얻었고, 그 다음에 3권에 책을 출간하고 미국에 강연을 다녔다. 데리다와 “좌파 니체주의”인 그의 “해체주의”는 미국을 폭풍처럼 강타했는데, “이것이 미국 인문학부의 수강신청과 그 강의내용 모두에서의 난해성(unintelligibility), 하락 그리고 몰락에 있어서의 주요한 스토리가 된다. 데리다의 해체주의 철학이 가져온 ”장기간의 효과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의 하락하는 수강신청률에서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2014년에는 인문학부 수강신청률이 20%에서 7%으로 하락했다.“ “문화전통들과 권력구조들에 대한 도덕주의적인 네오맑시즘적인 분석과 연합된 상대주의적이면서도 좌파적, 친프랑스적 니체주의가 - 이것은 미친 조합이다 ! -서구 대학 캠퍼스가 숨쉬고 있는 공기가 되어버렸다.”4)
“뉘우치는 지라르”는 프랑스 이론(French Theory)인 포스트모더니즘의 폭주에 “저항하고 또한 비판했는데,” 처음에는 스탕달, 플로베르, 푸르스트로부터 시작해서 점차적으로 더 오래되고 위대한 문학적 전통, 특히 단테와 도스도예프스키와 유대-기독교 성서에 근거해서 이 저항과 비판을 시도했다. 베르다예프, 솔제니친 그리고 다른 반공산주의적 반체제 인사들과 같은 도스도예프스키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독자들과 같이, 지라르도 도스도예프스키를 “가장 위대한 사회-심리학적 분석가”로 보게 되었다. 또한 지라르는 도스도예프스키의 작품들을 “이기주의와 탐욕이라는 원죄로 구성되고 또 그것을 보여주는 부당한 자기애(amour propre)와 현대적 삶의 안절부절한 혁명적 르상티망들에 대한 해독제”로 보게 되었다.
성혁명, 성정치 그리고 성유토피아(빌헬름 라이히와 마르쿠제)
문화맑시즘은 한마디로 칼 맑스의 정치경제학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이론적으로 융합된 프로이트맑시즘(Freudomarxismus)이다. 독일어 위키피디어에는 프로이트맑시즘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프로이트맑시즘은 유럽의 신좌파(68 운동)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했다. 자본주의 국가는 고도의 노동성취를 위해서 성을 억압하게 되는데, 오스트리아 출신의 빌헬름 라이히(Wilhelm Reich)에 의하면 이는 군중노이로제를 일으킨다. 그렇기에 ‘새로운 인류’의 해방과 자율성을 위해서는 사회적 관습으로부터 성을 자유롭게 독립시켜야 한다고 라이히는 주장한다. 프로이트맑시즘의 기초를 수립한 학자는 빌헬름 라이히다. 국내에는 라이히의 성혁명과 성정치에 대한 다수의 책이 이미 번역되어 있다. 그의 프로이트맑시즘은 독일 프랑크푸루트 학파에 속하는 에릭 프롬(Erich Fromm)에 의해서 수용되었고, 무엇보다도 마틴 하이데거에 의해 영감받은 마르쿠제(Herbert Marcuse)에 의해 계승되었다.
이 프로이트맑시즘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맑시즘적이고 정신분석학적인 포스트모던 급진페미니즘 모두에 자리잡고 있다. 우선 성혁명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빌헬름 라이히, 그리고 빌헬름 라이히의 성혁명 이론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럽 68 학생 문화혁명의 멘토이자 구루였던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마르쿠제(Herbert Marcuse)를 논의하고 그 이후에 퀴어 이론과 젠더 이데올로기의 ‘여제사장’으로 평가받는 주디스 버틀러와 프로이트맑시즘 전통에 서 있는 포스트모던적 급진페미니즘 이론을 비판적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21세기 유럽의 사회주의자들도 사회주의 혁명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유럽 68 세대들이 시도했던 성혁명은 성공적으로 일어났으며 지금도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68 세대들의 성혁명과 성정치 운동은 21세기 퀴어 이론, 젠더 이데올로기 그리고 동성애 담론 등으로 이어진다. 정치경제 영역에서의 사회주의 혁명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사회주의자들 자신들도 보지만, 성공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사회주의 혁명분야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성혁명 운동과 이것과 관련된 성정치 운동이다. 문화맑시즘의 성혁명은 성공적으로 발생했고,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 영향력을 글로벌하게 행사할 것이다.
21세기 글로벌 사회주의 운동에 있어서 환경문제, 다문화정책과 함께 이러한 성혁명적이고 성해방적인 성정치 운동과 젠더 이데올로기는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성혁명이라는 개념 자체가 섹슈얼리티(성)에 대한 프로이트적인 정신분석학과 사회주의 혁명이라는 칼 맑스의 정치경제학이 융합되어서 탄생한 개념이다. 『성혁명』이라는 책의 저자이자 유럽 68 문화혁명 세대들의 성혁명과 성정치 운동의 기원이 된 오스트리아 출신의 빌헬름 라이히(Wilhelm Reich)는 프로이트의 제자였지만, 이후 정신분석학회에서 추방되었는데, 그 이유는 라이히가 정신분석학회에 공산주의 사상을 도입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소아성애 운동의 근거: 오이디푸스의 근친상간적 성욕망
빌헬름 라이히의 프로이트맑시즘은 이후 유럽 68 학생 문화혁명때 깊게 수용되었다. 그의 책은 68 운동 당시 광범위하게 읽혀졌다. 특히 라이히는 “아이들의 성(Kindliche Sexualität) 은 해방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아이들의 성억압은 파시즘적인 시스템을 생산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유럽 68 운동권에 의해서 수용되어졌고, 이후 독일연방공화국(BRD)의 학교 성교육 과정에 영향을 주었으며,5) 여러 다른 학문분야에서 하나의 신앙고백(Credo)처럼 되었다. 이러한 라이히의 이론에 기초한 독일 조기성교육에는 “소아성애적인 요구”(pädophiler Forderungen)가 포함되어 있어 최근 독일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6) 빌헬름 라이히는 반권위주의적 교육을 위해서 “세대적인 가정질서의 해체”(Auflösung generationaler Familienordnung)를 주장했다. 이러한 사상은 미국의 여성운동과 젠더정치적 개념들에 깊은 영향을 준 프로이트맑시즘적인 페미니즘(freudomarxistischen Feminismus)에까지 영향을 주었다. 독일 프랑크푸르루트 학파의 비판이론도 문화맑시즘인데, 특히 프로이트맑시즘이라 할 수 있다.
프로이트는 인류 문화는 충동을 억압하거나 거부함으로써 성립된다는 문화철학적 입장을 주장한다. 문화적인 성취란 성에너지를 ‘승화’한 결과이며, 그에게 있어서는 성억압 내지는 성억제는 모든 문화발전의 불가결한 요소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빌헬름 라이히의 성혁명 개념은 성억압이 전혀 없이 완전히 자유로운 성생활을 하면서도 고도의 문화를 발전시킨 사회가 존재했다는 주장에 근거한다. 프로이트가 말한 성은 사춘기 이후의 성이지만, 빌헬름 라이히는 사춘기 이전의 어린 아이들의 성해방을 주장하기에, 소아성애의 문제가 항상 등장한다. 이후에 1980년대까지 이루어진 소아성애에 대한 독일 녹색당의 탈범죄화와 법제화 시도 그리고 소아성애 문제를 중심으로 한 최근의 정치적 스캔들 등을 소개할 것인데, 이러한 소아성애의 문제는 빌헬름 라이히의 이론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소아성애의 이론적 근거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의 초석이자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이다. 어린 아이 오이디푸스의 어머니를 향한 근친상간적 성욕망을 긍정하자는 입장에서 소아성애 이론이 나온 것인데, 이는 소포클레스의 그리스 비극작품 ‘오이디푸스 왕’에 대한 현대적 오독과 오해이다.
빌헬름 라이히는 성기 중심의 섹슈얼리티에서 근대성의 병폐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을 보았다. 빌헬름 라이히는 청소년의 성관계를 격려해야 하고, 어린이조차 성관계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에게 있어서 성욕을 억제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빌헬름 라이히는 어려서부터 집의 하녀와 성관계를 지속적으로 가졌다고 한다. 또한 그의 어머니가 가정교사와 불륜을 범한 이후, 아버지는 큰 상처와 분노를 경험했고, 결국 어머니는 자살하고, 이후 아버지도 죽게 되었다.
"빌헬름 라이히와 마르쿠제와 같은 혁명적 좌파 프로이트 추종자들은" "통음난무(Orgie)를 성유토피아(Sexualutopie)로 설파하기도 했다."7) 68 학생운동의 구루였던 마르쿠제의 『에로스와 문명』8)은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에 대한 성유토피아적 해석인데, 그의 책은 게이 운동과 성정치 운동에 큰 영향을 주었다. 마르쿠제는 이 책에서 성억압으로부터 자유로운 성유토피아적인 사회에 대한 개념을 하나의 조직적인 철학으로 발전시켰다. 이렇게 성유토피아를 주장하는 빌헬름 라이히와 마르쿠제의 책들은 유럽 68 문화혁명 운동 당시에 유행한 히피운동, 자유로운 성 운동에 크게 영향을 주었으며, 이러한 성유토피아론은 공산주의적인 가정해체 이론과 관련되어 있었다. 당시 자유로운 성유토피아를 꿈꾸었던 젊은이들은 공산주의적 코뮌(Kommune)에서 실제로 자유연애주의, 폴리아모리(polyamorie, 다자성애) 등의 삶을 추구했다.
프로이트와는 달리 사춘기 이전의 청소년의 성욕망과 소아들의 성욕망도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론적 근거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초석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에 등장하는 어린아이(오이디푸스)의 어머니를 향한 근친상간의 성욕망에 대한 오독이다. 프로이트 자신 뿐 아니라, 빌헬름 라이히, 주디스 버틀러, 프로이트맑시즘적인 페미니즘 학자들이 점차 아이들의 성욕망을 긍정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되는 것은 희생염소(scapegoat) 혹은 파르마코스(인간 희생양) 역할을 하는 오이디푸스의 ‘하마르티아’(비극적 결함, 죄악)인 근친상간과 부친살해를 억압받는 성욕망으로 오독해서 나온 것이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에 등장하는 오이디푸스의 치명적인 결함과 죄악(하마르티아)인 근친상간적인 성욕망은 소아성애의 이론적 기초가 될 수 없다. 근친상간적 성욕망은 희생염소 역할을 하는 오이디푸스에 대한 그리스 폴리스의 마녀사냥이다.
오이디푸스의 하마르티아인 근친상간과 부친살해는 빨갱이, 친일파와 같은 우리나라 정치계에서 볼 수 있는 정치적 공격이나 마녀사냥과 같은 희생염소 역할을 하는 오이디푸스에 대한 사회적 비난형태일 뿐이다.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이 어머니와 근친상간하고 아버지를 죽인 자일 것이다. 그래서 오이디푸스도 죽어서라도 근친상간한 어머니와 자신이 죽인 아버지를 볼 면목이 없어서 그리고 보지 않기 위해서 자신을 저주하면서 자신의 눈을 찌른 것이다. 성욕망, 성해방, 성정치, 동성애, 퀴어이론 그리고 젠더 이데올로기를 주장하는 많은 이론가들은 ‘오이디푸스 왕’에 대한 프로이트맑시즘적인 오독으로 인해 사실상 소아성애를 긍정하고 근친상간 금기를 폐지하는 주장을 하게 된다. 여기에는 주디스 버틀러와 미셀 푸코도 해당되는데, 이후 다룰 것이다.
“소아성애적 반파시즘”(68 학생운동, 독일 녹색당과 좌파)
“녹색당. 과거의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보도된 독일 ‘슈피겔’ 2013년 5월 13일 기사는 “소아성애 지지자들의 영향력이 신생 녹색당에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는 훨씬 더 강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녹색당의 책임은 아동들과의 성관계를 인간적인 성욕망이 표출되는 정상적인 유형으로 인식되는 그러한 분위기가 (녹색당) 안에 생기게 되었다는 사실에서 시작된다”고 이 기사는 분석한다.
또한 소아성애 운동과 독일 녹색당과의 깊은 연관성은 유럽 68운동 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녹색당은 68 운동의 산물인데, 그 운동은 사회를 성적인 억압의 사슬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었다. 압착되고 자유스럽지 못한 인간은 모든 악의 원으로 간주되었다.” “1980년에 녹색당은 창당되었는데 소아성애 지지자들은 창당 때부터 참여했었고, 그들은 물론 사건의 중심에는 아니었지만 항상 주변에 존재했다.” 녹색당 창당 첫째 날부터 평화주의자들, 페미니스트들 그리고 반핵주의자들과 함께 ”도시의 인디언들(Stadtindiane)”이 등장해서, “성인들과 소아들 사이의 모든 부드러운 성적인 관계들에 대한 합법화“를 요구했다.
2013년에 녹색당 대표는 아동 성폭력에 대한 보호가 녹색당의 중요한 관심이라고 주장했지만, 소아성애 지지자들은 여전히 녹색당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녹색당이 중장기적으로 성소수자들을 위해 투쟁해 줄 유일한 정당으로 보고 있다. 즉 소아성애 합법화를 시도하는 자들은 자신들도 성소수자들이라고 보는 것이다.
1) Michael Kirwan, Discovering Girard (Cambridge, MA: Cowley Publications, 2005), 10
2) Cynthia L. Haven, Evolution of Desire: A Life of René Girard (East Lansing, MI:Michigan State University Press, 2018).
3) M. D. Aeschliman, Mimicry, Mania, and Memory: René Girard Remembered. Nationalreview. 2018년 10월 21일 기사.ttps://www.nationalreview.com/2018/10/book-review-evolution-of-desire-rene-girard-remembered/
4) M. D. Aeschliman, Mimicry, Mania, and Memory: René Girard Remembered.
5) Christin Sager: Das aufgeklärte Kind. Zur Geschichte der bundesrepublikanischen Sexualaufklärung (1950-2010). Bielefeld 2015, S. 129 ff.
6) Vgl. Günther Deegener (2016): Bewertung pädophiler Forderungen im Deutschen Kinderschutzbund (archivierte Version auf Docplayer), S. 3 ff.
7) Martin Lindner, Leben in der Krise: Zeitromane der neuen Sachlichkeit und die intellektuelle Mentalität der klassischen Moderne (Stuttgart, 1994), 28.
8) Herbert Marcuswe,. Eros and Civilization: A Philosophical Inquiry into Freud (Boston: Beacon Press. 1974).
총 0건의 댓글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