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더 기획특집 ]
혐오와 차별 프레임을 씌우는 교육 실태
본문
크리스천 가정에서 급하게 교육과 상담문의가 와서 방문한 적이 있었다. 1남 1녀의 자녀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믿었던 부모는 최근 대학에 입학한 딸이 교양과목으로 페미니즘 수업을 들은 후 갑자기 헤어스타일을 숏커트로 바꾸고 아빠와 남동생을 대하는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였다. 부모의 부탁으로 딸을 만나보니 고등학교 때 친척의 소개로 페미니스트들이 활동하는 블로그를 알게 되었고 대학에서 교수님을 통해 남성지배사회와 가부장제로 인한 억압으로 여성이 피해를 당하고 있으며 시대가 변해도 사회구조가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고 하였다. 딸은 아버지에 대해서 얘기 하면서도 존칭을 사용하지 않고 듣기 불편할 정도로 경멸하는 듯한 언어를 사용하고 남동생에 대해서도 남매간의 사랑은 전혀 느낄 수 없는 냉담한 태도를 보이고, 동성애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동생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필자는 먼저는 가족간의 돌봄과 사랑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 하며 지금까지 부모의 돌봄이 없었다면 내가 존재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면서, 페미니즘의 역사와 가족의 해체가 주는 결과를 알려주자 다행히 딸은 대화를 이어나갔고 권장도서를 읽어보겠다고 하여 급진적인 페미니즘으로 인한 결과는 잠시 멈추게 되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다는 믿음은 불확실하다고 하여 부모님께 지속적인 기도를 부탁하였다. 몇 년 전부터 학교에 방문하여 성교육을 진행할 때 유독 여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급진적인 페미니즘에 빠져 남성혐오 발언을 하고 성평등을 외치며 진정한 자유는 투쟁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는 잘못된 지식을 펼치는 것을 목격하였다. 학교 화장실에는 남성혐오 문구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여성은 무조건 피해자라고 한다.
표현의 자유가 빼앗기는 교육 현장
이런 교육은 언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일까? 초등학교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센터에 교육을 의뢰할 수 있고 선정된 학교는 인권강사들이 학교에 방문하여 학생 대상으로 보통 8회기 정도의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내용 중에는 ‘가정에서 음식을 많이 하는 분은 누구인가요?,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자주 버리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가정에서 설거지를 많이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가정에서 마트에 가서 장보기를 자주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등의 질문을 하고 학생들이 생각하며 적게 한다. 이런 내용의 질문지는 정답이 ‘엄마’라고 적게끔 되어있고 여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엄마는 희생당하고 있는 존재이며 나도 결혼을 하면 엄마처럼 마트 가기, 음식물쓰레기 버리기, 식사 준비하기 등의 별 볼일 없는 일을 하게 되기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주입시킨다. 또한, 여자로 태어난 것에 대한 불평등이 만연한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사회구조를 바꿔야 자유로운 세상이 된다고 여기게 된다. 문제는 이런 인권교육의 내용에서 ‘아빠’의 역할에 대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야근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무거운 짐을 더 많이 들거나 나르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운전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등 아빠가 가정에서 하고 있는 역할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자라는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남성을 혐오하게 되고 필요 없는 존재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센터 인권교육자료에는 ‘혐오표현 표준교안’이 있는데 이 교안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인권교육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교육자료에서 제공하는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구촌혐오 내용에는 반이민정서 확대로 인해 반이슬람주의 확산과 트럼프와 혐오의 시대를 언급하며 트럼프 당선 이후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이주자와 무슬림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유럽에 전면화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사회의 혐오(2010년 이후) 내용에는 이주민혐오, 동성애혐오, 혐오의 놀이화, 여성혐오, 난민혐오를 다루고 있으며 2010년대 들어 일부 보수개신교계의 반동성애운동이 본격화되기 시작하였고 이들은 동성애가 하나님의 질서에 반한다며 동성애 반대의 입장을 개진하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또한, 여성혐오는 2016년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이후 ‘여성혐오’라는 말이 주목 받기 시작했으며 여성혐오는 여성에 대한 편견, 차별, 혐오, 폭력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난민혐오는 2018년 제주도에 예멘 난민 500명이 입국했는데 이 때도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기에 난민 혐오가 문제가 된 것이고 이 때부터 소수자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자연스럽게 ‘혐오’라고 말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사회의 혐오 확산의 등장 배경에 ‘동성애자를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아주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태도가 혐오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알리고 있다.
두드러진 내용으로는 ‘혐오표현’의 개념에서 ‘파란 옷을 입었다’고 비난하는 것과 ‘히잡을 썼다’고 비난하는 것은 그 효과가 전혀 다르다고 하면서 전자는 나쁘긴 하지만 혐오표현이 아니고 ‘히잡을 썼다’고 비난하는 것은 기존의 차별과 편견을 더욱 강화하는 효과를 갖기 때문에 혐오표현이라고 가르친다. 즉, 다수자에 대한 혐오표현은 성립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수자란 ‘남성, 백인, 비장애인, 이성애자’로 알려주고 있다.
혐오표현이란 성별, 장애, 종교, 나이, 출신지역, 인종, 성적지향 등을 이유로 어떤 개인이나 집단에게 모욕, 비하, 멸시, 위협 또는 차별, 폭력 등의 선전과 선동을 함으로써 차별을 정당화, 조장, 강화하는 효과를 갖는 표현이라고 명시하는데 예시의 하나로써 ‘동성애자는 HIV/AIDS의 주범이라는 표현’이 모욕형 혐오표현이며 ‘동성애 아웃 동성애로부터 우리아이를 지켜야 합니다.’는 것은 선동형 혐오표현이라고 한다.
차별을 생산하는 혐오의 메커니즘에서 비가시화의 예로 ‘퀴어축제 안하면 안되나’를 들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축적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고 한다. 혐오표현과 증오범죄에 대한 내용에서는 혐오표현은 편견에 기반한 차별적인 말을 하는 것인데 반해 증오범죄는 같은 이유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고 가중처벌을 받게 되며 여성, 장애인,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살해하거나 폭행을 가한 것은 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우리사회에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폭행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왜곡된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혐오표현 피해사례에서는 청소년 성소수자가 갖는 두려움과 이성애자 남성으로 성소수자 지지활동을 하는 것, 범성애자, 트랜스젠더의 예시를 들면서 지나치게 교육내용에 성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혐오표현 규제 해외사례를 통해 성적지향에 대한 내용과 서울학생인권조례로 국내법과 제도를 설명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오바마 미 대통령이 했던 발언을 교육자료에 인용하며 정치 지도자들의 발언은 혐오표현의 위력을 삭감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혐오표현 대응 방안으로 성소수자 현수막 훼손사건을 알리며 찢겨진 현수막을 새로 만들지 않고 반창고로 붙여서 복원한 것이 혐오표현에 대한 아주 훌륭한 대응이라고 알리고 있다.
교육 내용이 전체적으로 지나치게 성소수자들을 피해자로 몰아가며,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한 표현까지 혐오라는 프레임에 가두면서 표현 자체를 하지 못하게 몰아가고 있다. 학교에서 행해지는 인권 교육 안에는 사실에 기반한 생각조차 말하지 못하도록 하고, 학생들의 생각을 틀 안에 가두고 있다.
필자는 작년에 모 기관에서 성교육강사 양성과정을 진행하며 교육생들과 인권에 대한 토론을 한 적이 있었다. 현재 인권강사로 활동하는 몇몇 분이 교육을 들으면서 ‘다수에게는 인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해서 부득이 토론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미 위에 소개한 교육을 받고 활동하는 강사들의 사고는 바뀌지 않고 불편함을 호소했던 기억이 난다. 이 시대는 혐오와 차별이라는 말로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으며 소수자라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용납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시하는 혐오표현 표준교안은 지나치게 성소수자에 대한 내용을 삽입하여 자라나는 다음세대들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주입하는 것은 아닌가!
여성과 장애인과 성소수자를 피해자로 여기게 하는 인권교육내용은 앞으로 포괄적차별금지법의 제정과 함께 전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될 수 있고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되지 못한 다음세대들은 분별하지 못하고 자신의 정체성이 크리스천임에도 혐오와 차별이라는 그물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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