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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더 기획특집 ]
남탕에서 본 이상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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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탕에서 위에는 여자, 아래는 남자를 봤어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학생들은 트랜스젠더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해하고 성별에서 중성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런 아이들이 진짜 목욕탕에서 상체는 여자 하체는 남자의 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면 부모님들은 어떻게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

성교육 현장에서 만난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목욕탕을 갔는데 온탕에 있는 성인 남성이 수건으로 상체를 가리고 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고 탈의실에서 그 남성이 나오길 기다렸다가 몸을 보았다고 했다. “그 사람은 머리카락을 여자처럼 기르고 가슴이 여자였어요.” 아이들은 눈으로 직접 목격한 ‘남자도 여자도 아닌 사람’에 대해 신기하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했었다.

성교육 시간 학생들은 트랜스젠더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면서 원하면 성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이상하거나 낯선 상황이 아니라 호기심만 가득 찬 눈빛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선택하는 사람들이 평생을 살아가며 혼란스러운 성정체성의 문제로 평범하게 살기 어렵다는 것과 호르몬 주사나 약을 지속적으로 처방 받아야 한다고 알려주어야만 했다. 또,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 꿈을 가지고 성취하면서 살아가는데 트랜스젠더는 꿈과 미래에 대한 도전과 성취보다는 성별을 바꾸는데 많은 시간과 돈을 사용하기 때문에 행복을 찾지만 결코 행복하기 어렵다는 설명을 길게 해주면서 성염색체는 생명이 시작되는 수정의 순간 남자(XY)인지 여자(XX)인지 결정되는데 성별을 결정짓는 성염색체는 트랜스젠더처럼 성전환수술을 하거나 호르몬 주사를 평생 맞아도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하였다.

다른 성교육 팀에서 만난 초등학생은 지역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았는데 성전환수술에 대해 읽었다면서 진지하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자신이 원한다면 어렵지만 성소수자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학생은 30분 이상을 성전환수술에 대한 이야기로 혼란스러워 하면서 책 제목이 <왜 내 고추는 친구 고추보다 작을까?>였다고 한다. 필자는 책을 구입해서 살펴보았다. 제목부터 자극적이고 초등학생을 겨냥한 책인데 내용에 꼭 ‘하리수의 몸은 어떻게 여자가 되었을까?’ 라는 주제로 성전환수술에 대해 알려주고 인터넷 검색창까지 클릭할 수 있도록 집필해야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유튜브에서 봤어요!

경기도 모지역에서 만난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은 궁금한 것이 있다면서 질문지를 적었는데 그 내용은 “여성호르몬 작용, 여성의 외부생식기-음순, 자궁, 여성과 남성의 구조적·호르몬 차이, 페미니즘과 자위, 양성평등, 트랜스젠더, 여성과 남성의 생식기가 한 몸에 있는 사람, 여유증, 생식기 관련 질병 치료”였다. 학생의 질문지를 보고 기관에 개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부탁을 한 뒤 3회기 동안 만나면서 궁금증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학생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소에 과학과 자연재해에 대해 유튜브를 많이 보게 되었는데 일 년 전부터 트랜스젠더에 대한 내용을 꾸준히 시청했고 성별은 찾아가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성별은 찾아가는 것이 아니고 엄마 뱃속에 생명이 시작될 때 결정되는 것이라고 염색체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알려줘도 학생의 생각은 변하지 않고 자신이 보았던 유튜브 영상에 대한 내용만 반복적으로 말하면서 ‘호르몬 주사를 맞으려면 얼마의 비용이 드는지, 수술 비용은 비싼지, 태국에 가서 성전환수술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태국에서 수술을 하면 좋은지...’ 자신의 궁금증에 대해서만 알려달라고 하였다. 안타까운 마음에 화제를 돌려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가족에 대해 질문을 해보았다.

역시나 이 학생은 짐작대로 가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4남매 중 첫째였고 밑에 여동생 둘과 막내 남동생 그리고 부모님이 계셨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는 술에 취해 이유 없이 첫째인 이 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했는데 여동생들은 절대 때리지 않고 예뻐했다는 것이다. 선물을 사줄 때도 여동생들만 사주었고 시간이 지나 막내가 태어났지만 같은 남자인 막내는 어리다는 이유로 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집안 형편이 어렵다고 하면서 아버지는 첫째 아들만 시설에 위탁해서 지금도 가정이 아닌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시설 내에서 친한 친구를 사귀기도 힘들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유튜브만 보게 되면서 ‘내가 남자로 태어나서 아빠한테 사랑받지 못하고 차별 받는거야. 여자로 태어났으면 달랐을 텐데... 여자는 사랑받는 존재야’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학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 정말 평범한 남학생이 부모의 잘못으로 인한 자신의 성에 대한 분노와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트랜스젠더가 되고 싶다는 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필자는 학생에게 동성간의 성행위를 하는 사람과 트랜스젠더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고 환경에 의한 여러 가지 이유로 선택하는데, 그 결과가 결코 행복한 삶이 아니며 수술 후에도 많은 부작용이 있다고 대화를 이어갔다. 가정환경이 나쁘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같은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상처를 회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말해주며 필자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까지 오픈하였다. 정해진 시간 학생을 만나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학생의 마음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었고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이제는 동성간의 성행위에서 트랜스젠더 시대

현장에서 학생들을 통해 어떤 질문을 많이 하는지 들어보면 성에 대한 관심의 흐름을 알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이제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동성애는 학생들에게 그냥 그럴 수 있는 것이고 ‘잠깐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고 여자가 여자를 좋아할 수 있는데 뭐가 문제야?’라고 여긴다.

드라마 속에서도 작년부터 트랜스젠더에 대한 내용이 두드러지게 많이 나오고 있다. 현재 시청률이 높은 <이태원 클라쓰> 드라마도 인종차별과 트랜스젠더를 하나의 시선으로 바라보게끔 각본이 짜였으며 <하이바이 마마>는 남자아역 배우를 여장을 시켜서 주인공의 딸로 출연시키고 있다. 우리의 다음세대가 이제는 동성애를 넘어 트랜스젠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끔 모든 문화는 조작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학교에서 실시하는 성교육 시간이 아니어도 언제나 볼 수 있는 도서, 손에 들고 다니는 유튜브, 인기 있는 배우가 등장하는 드라마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성별을 바꾸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고 여기고 트랜스젠더에 대해 이는 문제가 아니라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이 차별이며 진정한 나의 행복을 위해 모험은 가능하다고 여기게 된다.

그렇다면 성교육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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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난 그대로 남자라서 좋고, 여자라서 좋다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자신의 성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환경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성별을 바꾸는 것으로 행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교육을 진행하며 아이들에게 성염색체는 우리 몸을 이루는 모든 세포에 있으며 수술이나 약물로 성염색체가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알려주면 크게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이런 간단한 내용의 교육만으로도 성별은 외과적인 수술로 인해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진실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도서나 유튜브, 학교 성교육 시간에서는 전혀 이런 내용을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가정에서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읽는 도서에 대해서도 이젠 철저하게 지도하면서 아이들의 단순한 호기심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교육을 해야한다.



성교육 시간 Q&A Best3


1. 성전환수술이 뭐에요?
학생들은 성전환수술이라고도 하고 성변환수술이라고도 말한다. 성전환 수술은 원래부터 나에게 주어졌던 성별을 바꾸기 위한 수술을 하는 것인데, 성별은 수술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 주어야 한다. 엄마 뱃속에서 생명이 생기는 순간 우리에게 ‘하나의 성’이 주어지는데, 그것은 아빠와 엄마의 성염색체가 만나게 되면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결정이 되는 것이다. 몸의 구석구석 성염색체는 퍼져 있어서 단순히 수술을 하거나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어도 완벽하게 성별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정확히 설명해주어야 한다.
2. 성전환수술을 했다가 다시 돌아갈 수 있나요?
다시 돌아가는 복원수술은 거의 불가능하다. 외국에서는 사례가 있지만 수술을 할 때마다 사망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남성·여성으로서 자연스럽게 느끼는 감정과 몸이 망가진다고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이 남성의 몸을 지니고도 여자가 되고 싶다고 해서 수술을 결정하지만 나중에 후회를 해서 평생을 남자도, 여자도 아닌 사람의 몸과 마음으로 살아간다고 말해준다.
3. 생리통이 무서운데 어떻게 하죠?
여학생의 경우 초경을 앞두고 월경 전 증후군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거나 초경 후 몸의 불편함을 느끼면서 여성의 특권인 생리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 이차성징에 대한 교육을 되도록 편안하고 좋은 느낌으로 교육하는 것은 남성성과 여성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이다. 중·고등학교에서는 여학생들이 생리를 불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나중에 결혼을 안 할 건데 생리는 왜 하는지 모르겠다거나 아이를 출산하지 않는다면 자궁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생리를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들 (식욕부진, 과식, 두통, 아랫배 통증 등)이 있지만 생리기간 내내 일어나기보다 하루나 이틀 정도이고, 필요하면 산부인과에 엄마와 함께 가서 간단한 진료를 받고 진통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면 된다고 알려준다. 초경이 시작되면서 복통이 심하다면 반드시 산부인과에 한 번은 내원을 하는 것이 좋다.

여자가 생리를 시작한다는 것은 앞으로 엄마가 될 수 있다는 신호를 몸이 알려주는 것이다. 엄마도 생리를 안했다면 이렇게 예쁘고 소중한 딸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며 남자에게는 없는 여자만의 특권임을 설명한다. 그리고 가정 내에서는 면 생리대를 준비해서 가능한 복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마트에 가서 위생팬티와 생리대를 구입하고 가정에서 생리대 착용을 해보며 성장을 축하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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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화 소장
다음세대교육연구소 소장, 카도쉬아카데미 공동대표, 성교육 경력10년, CTS 다음세대 크리스찬 성교육클럽(다크성클) 출연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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